헐리우드 영화 '닌자어쌔신'에서 체지방율 0%의 완벽한 근육질의 몸을 선보였던 가수 비가 최근 명품 근육질의 몸매를 가지고 다시 컴백했다. SBS E!TV ‘E!뉴스코리아-스타Q10’에서 비의 전 트레이너인 고재수 관장은 “비는 다이어트 할 때 먹고 싶은 것을 메모해놨다가 냉장고에 붙여놓고 다이어트가 끝나면 먹곤 했다”며, 그의 혹독했던 다이어트 과정을 설명했다.
가수 비 역시 MBC황금어장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체지방율 0%의 몸매를 만드는 1년여 동안 입에 절대 넣지 않았던 음식물은 설탕과 소금, 그리고 고춧가루였다”고 소개한 바 있다. 비가 그토록 좋아했다는 초콜릿과 김치를 끊으면서까지 설탕, 소금, 고춧가루를 멀리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금기 ①고추 - 고추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고추의 다이어트 효과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고추를 이용한 원푸드 다이어트까지 유행하는 판국에 왜 비는 하필 고춧가루를 다이어트의 적으로 선포했을까?
고추의 다이어트 효과는 고추 속 매운 맛의 원천인 캡사이신 성분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이며 열에 강해 조리과정에서도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이 캡사이신이 위나 장에 흡수되면 혈액 속에 있는 아드레날린의 농도가 올라가 당질의 소모를 높이고 물질대사를 활발하게 해,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열량 소비가 높아진다. 또 지방세포에 작용해 몸속 지방을 연소하여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에게 고추 발효 추출물을 8주 동안 먹였더니 체중은 2.7kg, 체지방은 1.8kg이 감소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고추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지나치게 고추의 다이어트 효과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 약 2000㎉ 중 60%는 수면·호흡·소화 등 기본적인 신진대사에, 30%는 걷고 뛰고 일하는 등의 일상 활동에 소모된다. 그런데 매운 음식을 먹어서 태워 없앨 수 있는 칼로리는 고작 200㎉에 불과하다.
또 고추의 캡사이신이 내는 매운 맛은 혀의 침샘을 자극해 침을 돌게 하고 위에서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고 오히려 식욕까지 느끼게 한다. 더불어 고추의 붉은 색은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의 음식이 맵거나 빨간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금기 ②설탕 - 또 하나의 백색 마약
우리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을 필요로 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당의 형태는 당 뿐만 아니라 당분의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인공으로 제조된 설탕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바로 인체에 흡수되어버리는 단당류이다. 즉 설탕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가 특별히 신체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내지 않아도 쉽게 소화되거나 지방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올 수 있다. 또 혈당이 빨리 올라가면 인슐린도 덩달아 올라가므로 지나친 설탕의 섭취는 당뇨병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설탕은 마약이나 담배와 같이 강력한 중독물질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설탕의 단순당은 섭취하자마자 바로 혈당을 높이므로 섭취를 중단했을 때 마음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든다. 김정은 365mc 비만클리닉 원장은 “설탕은 직접 섭취하기보다는 통곡물이나 과일과 같은 천연식품으로 섭취하여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과자와 같은 식품을 굳이 먹어야 한다면, 무설탕과 같은 표기가 있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기 ③소금 - 바디라인을 살리는 저염식
한국인의 일일 평균 염분 섭취량은 13g 정도로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5g)의 두 배 이상이다. 김치, 젓갈류 등의 염장 식품으로 된 기본 반찬이 많고, 국, 찌개 등의 국물 요리가 많은 것이 그 이유다. 소금의 짠맛을 제공하는 나트륨은 체액과 혈액량을 일정하게 조절하여 우리 몸의 적절한 수분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혈압 및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여 근육의 수축작용과 영양소의 이동 등 중요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처럼 몸에 꼭 필요한 나트륨은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나트륨은 혈관 속에서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분을 갖고 있어 필요 이상 섭취 시 혈관에 부담을 줘 이를 팽창시키고 자연스레 고혈압으로 연결된다. 또 심혈관 질환, 위암, 심장병 발병에 영향을 주고 식욕을 자극해 과식을 하게 만들어 성인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나트륨을 과잉섭취하면 칼슘의 배설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한 부종은 하체비만의 원인이 된다.
더욱이 짠맛은 식욕을 증가시켜 음식 섭취의 과잉을 유발하게 만든다. 강렬한 짠맛을 자꾸 섭취하면 미각이 둔해져서 단맛이나 매운 맛과 같은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될 뿐만 아니라 과식을 유발한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품은 그 자체로도 어느 정도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과다한 양으로 양념을 만들 필요가 없다. 다이어트를 할 때 전문가들이 싱겁게 먹으라고 것은 식욕 억제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원장은 “저염식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섭취를 줄이고,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여 천연 미네랄로 염분을 중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