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이 밀려오는 요즘, 낮잠을 즐기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몸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SK병원 척추관절센터가 최근 20~30대 남녀 직장인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평소 직장 내에서 낮잠을 잔다고 응답한 직장인 121명 중 71.1%(86명)가 허리나 목 등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자세별로 보면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린 자세(46.3%) ▲의자에 앉아 목을 젖힌 자세(17.4%) ▲손으로 턱을 괸 자세(4.9%) ▲승용차 의자에 앉은 자세(2.5%) 등 대부분 몸에 무리가 가는 자세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반면, ▲책상에 쿠션을 받치거나(19.0%) ▲기타 휴게실이나 사우나 등 이용(9.9%)과 같이 비교적 안정된 낮잠자세를 취하는 경우는 적게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8.7%의 직장인은 ‘낮잠을 자도 피곤함에는 별 차이가 없거나(25.6%)', ‘오히려 찌뿌둥하고 개운치 않았고(23.1%)', ‘통증이나 집중력 저하를 경험(4.1%)' 했다고 응답했다.

천세명 연세SK병원 척추관절센터 과장은 “척추나 관절이 잘못된 자세 때문에 비정상적인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근육통이나 급성요통 등은 물론 아주 심하면 척추 자체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특히 기존에 디스크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잘못된 자세 때문에 디스크 상태가 악화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낮잠 자세로 꼽힌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 디스크에 비정상적으로 압박을 계속 가하고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불균형하게 만들 수 있다. 심할 경우 통증은 물론 디스크나 척추측만증도 일으킬 수 있다.

또 의자에 앉아 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는 목의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목 뼈의 이상이나 인대손상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손으로 턱을 괴는 자세도 목뼈를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낮잠 후 오히려 목 주변이 뻐근해지거나 장기적으로는 목뼈의 변형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천세명 과장은 “낮잠을 잘 때 가능한 척추나 목 등을 편안하게 해줘야 짧은 시간이라도 숙면을 취해 피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젖히고 잘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에 바짝 붙이고 목 베개를 받친 자세가 좋고, 책상에 엎드려 잘 때는 팔을 베는 것  보다는 쿠션이나 책을 높이 쌓아 얼굴을 받쳐주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낮잠 후에는 척추·관절, 근육이 긴장된 상태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 신체 각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로 앉아서 목·어깨를 돌려주거나,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앞뒤로 굽혀 주는 등 간단한 동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