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늘 쫓기는 듯 '조급증'...열등감의 표시라고?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항상 바쁘고 긴장된 삶을 사는 현대인은 누구나 ‘조급증’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급증은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변형돼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것을 못 참는 일종의 열등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의학적으로 조급증이라는 질병명은 없지만 조급증은 강박증, 결벽증, 완벽주의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조급한 생각을 자꾸 가지면 근육이 굳어져 몸이 뻐근하고, 속이 쓰리며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린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마음의 여유도 없어져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나고 웃음이 없어지면서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조급한 마음은 몸도 망친다. 조급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작용하는 교감신경 활성화돼서 혈관 수축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많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리징 얀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3138명을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조급하고 초조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전체의 17%가 나중에 고혈압으로 발전한 반면 차분한 성격의 대상자는 10%만이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고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김원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의 도움으로 생활 속에서 조급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억지로 오랜 시간 일만 한다고 성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조급한 마음은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머릿속에서 자꾸 되뇐다. 둘째, 세상에는 남보다 잘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목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계속 생각하면서 하루 10분정도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가진다. 셋째, 매사에 조급증 증상이 심한 사람은 강박증, 결벽증 등 다른 정신과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표 - 조급증의 주요 증상 

1. 무언가를 기다려야 할 때 가만 있지 못한다.
2. 항상 시간에 쫓긴다.
3. 퇴근 무렵에는 늘 쫓겨 다니는 기분이다.
4. 끊임없이 핸드폰을 확인한다.
5.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다.
6.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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