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1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병원이 지난해 4월과 5월 두 달 동안 이 병원 응급센터를 내원한 환자 8,842명을 분석한 결과,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은 연령대는 10대 이하가 19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60대 이상 1490명, 20대 1330명, 30대 1253명, 40대 1047명, 50대 895명, 10대 848명 순이었다.
응급실을 찾게 된 주 증상으로 전체 환자의 11.3%(1003)명이 발열 증상으로 가장 많이 응급센터를 찾았고, 그 다음으로 562명(6.4%)이 복통으로, 413명(4.7%)이 두통 증상으로 응급실 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영민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발열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은 지나칠 정도여서 무조건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들의 대부분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은 소아 환자 중 약 50%는 응급 상태가 아니었다. '급성 인두염' '급성 장염' '급성 비인두염' 등 응급치료가 필요없는 종합병원이 아닌 개원 의원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발열의 원인이었을 때가 많았다.
◆ 응급실은 이럴 때 간다
아기들은 태어날 때 대개 어머니로부터 면역력을 받아가지고 나오므로 생후 3~6개월까지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는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증 질환까지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고홍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체온보다 중요한 것이 연령이다. 3개월 미만인 아이가 열이 나면 '폐렴' '백일해' 등 중증 감염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따라서 3개월 미만인 영아는 열이 나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된 아이에게 열이 있을 때는 먼저 해열제를 투여한 뒤 두 시간 이상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을 찾는 소아 환자의 약 25%는 '폐렴' '패혈증' '가와사키병' '요로 감염' 등과 같이 응급치료 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였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직장 체온이 38.3℃를 넘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 열날 때 집에서 하는 응급처치
아이가 열이 나면 부모는 고민이다. 심지어 옷을 벗길 건지, 더 따뜻하게 해줄 것인지를 놓고 엄마, 아빠가 다투기도 한다. 정답은 아이가 열이 나면 옷을 벗기고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 차가운 물로 닦으면 피부 혈관이 수축돼 체온이 오히려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 열을 떨어뜨리려고 물에 알코올을 섞어 닦아주는 사례도 있는데, 알코올이 피부를 타고 몸에 흡수돼 중독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열이 나면 수분 부족 현상이 생기므로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먹인다. 기침이 심할 때는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준다. 기침을 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해 가래를 묽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안영민 교수는 "감기약을 조제할 때는 대부분 해열제가 들어간다. 따라서 감기약을 먹인 뒤 열이 내리지 않아 별도로 해열제를 투여할 때는 해열제 양이 2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