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義齒)는 치약 대신 주방세제를 이용해 닦는 것이 좋다. 흔히 치약 묻힌 칫솔로 의치를 '벅벅' 닦는데, 이는 의치를 마모시키는 잘못된 방법이다.

황수정 건양대 치위생학과 교수는 치약, 주방세제, 식초, 베이킹소다 등 4가지 제품을 3~10배 희석한 용액을 칫솔에 묻힌 뒤 의치에 1만 번 칫솔질을 했다. 1만 번은 하루 3회씩 1년간 양치를 할 때 추정되는 칫솔질 횟수다. 그런 다음 칫솔질 전후 의치의 무게를 비교해 마모 정도를 비교했더니 치약으로 닦은 의치 무게가 30㎎이 줄어 마모가 가장 심했다. 그 다음은 식초, 주방세제, 베이킹소다 순으로 많이 마모됐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의치를 닦을 때 치약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황 교수팀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265명을 조사한 결과, 65%가 치약으로 의치를 닦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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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를 닦을 때는 주방세제나 전용세제를 의치전용칫솔에 묻혀 살살 문지르면서 닦는다. / 건양대병원 제공

황 교수는 "치약에는 때나 찌꺼기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세마제가 들어 있는데, 이는 작은 알갱이 형태라 칫솔에 묻혀 왕복 운동할 때 의치 표면에 흠집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원래 구강 구조에 꼭 맞도록 만든 의치가 마모가 되면 모양이 변해 잘 맞지 않게 되며, 특히 송곳니와 어금니 부분이 닳으면 음식물을 씹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또 마모가 된 의치 표면에는 미세한 흠집이 생기는데, 여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치석이 생긴다. 그러면 바이러스와 세균이 번식해 구강 내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입 냄새가 난다.

의치를 닦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치 전용 칫솔이나 유아용 칫솔에 주방세제를 묻혀 살살 문지르는 것이다. 황 교수는 "실험 결과, 마모되는 정도는 베이킹소다가 가장 덜했지만 베이킹소다는 제균 효과가 적으므로 마모가 덜되면서 제균 효과도 뛰어난 주방세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의치 전용 세제를 사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구강보건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




김맑아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