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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헬스 Q&A] 어르신, 왜 자꾸 빨간 옷을 입으세요?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나이가 들면 대부분 빨간 색을 좋아하게 된다. 등산로에서 만나는 60~70대의 등산복은 한결 같이 빨간 색이다. 매일 집 근처 불곡산을 등산하는 이모(70·경기 분당구)씨는 "젊을 때 입지 않던 빨간색 옷이 자꾸 좋아져 등산할 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붉은색 계통 조끼나 티셔츠를 자주 입는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노년층이 되면 새삼스레 정열이 솟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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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 빨강은 역동적인 기분을 조성해 엔돌핀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 색으로 분류돼 있다"며 "노인의 잠재 의식에 붉은색 옷을 입어서 신체적 정신적 활력을 증진하려는 성향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의류업체에서 노년층 제품을 내놓을 때 붉은 색상을 쓰는 비율이 젊은 연령대 의류보다 높다. 최경실 이화여대 색채디자인학과 교수는 "빨간 옷을 입으면 '조명(照明)효과'가 생겨서 생기있고 혈색이 좋아 보인다"며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붉은 옷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눈의 노화도 붉은 색을 선호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된다. 눈은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망막이 노화되면서 흡수하는 빛의 양이 줄어든다.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파란색 계열은 단(短) 파장이기 때문에 망막까지 도달하기 전에 차단되는 양이 많은데 비해 붉은색 계열은 장(長)파장이라 망막까지 도달하는 양이 많다"고 말했다. 또, 성덕용 대구산업대 안경학과 교수는 "수정체는 노화되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붉은색은 노란색과 대비되면 더 밝게 보이는 반면 파란색은 노란색과 섞이면 흐릿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화 현상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구분이 제대로 안 되는 다른 색깔보다 눈에 확실히 들어오는 빨간색 종류의 옷을 선호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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