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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헬스 Q&A] 어르신, 왜 자꾸 빨간 옷을 입으세요?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4/20 16:14
나이가 들면 대부분 빨간 색을 좋아하게 된다. 등산로에서 만나는 60~70대의 등산복은 한결 같이 빨간 색이다. 매일 집 근처 불곡산을 등산하는 이모(70·경기 분당구)씨는 "젊을 때 입지 않던 빨간색 옷이 자꾸 좋아져 등산할 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붉은색 계통 조끼나 티셔츠를 자주 입는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노년층이 되면 새삼스레 정열이 솟는 것일까?
눈의 노화도 붉은 색을 선호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된다. 눈은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망막이 노화되면서 흡수하는 빛의 양이 줄어든다.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파란색 계열은 단(短) 파장이기 때문에 망막까지 도달하기 전에 차단되는 양이 많은데 비해 붉은색 계열은 장(長)파장이라 망막까지 도달하는 양이 많다"고 말했다. 또, 성덕용 대구산업대 안경학과 교수는 "수정체는 노화되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붉은색은 노란색과 대비되면 더 밝게 보이는 반면 파란색은 노란색과 섞이면 흐릿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화 현상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구분이 제대로 안 되는 다른 색깔보다 눈에 확실히 들어오는 빨간색 종류의 옷을 선호하게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