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짜게 먹으면 위암 발병' 실증적 확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4/14 00:19
김정선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박사팀은 1996~199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의 설문조사를 통해 30~80세 교직원, 공무원과 가족 224만8129명의 식습관을 조사했다. 이들을 음식을 짜게 먹는 군과 싱겁게 먹는 군으로 나누고 6~7년이 경과한 2003년 각각 얼마나 위암이 생겼는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짜게 먹는 군의 위암 발병률이 싱겁게 먹는 군보다 10% 높았다.
짜게 먹는 습관과 위암의 관계를 조사할 때, 지금까지는 이미 암이 발생한 환자의 기억을 더듬어 과거에 짜게 먹었다고 연관시키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현재 짜게 먹고 있는 사람은 나중에 실제로 위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밝혔다.
김 박사는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킨다. 이렇게 손상된 위에 발암물질이 들어오면 위암이 쉽게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짠 음식과 사람의 위암의 관계가 의학적으로 규명되지는 않았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짜게 먹는 식습관이라고 해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