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예전보다 빨라진 사춘기… 원인은 '패스트푸드'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명지병원 고양시 초등생조사, 비만 유발… 2차성징 앞당겨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에게 사춘기가 언제 올까, 너무 빨리 오면 어쩌나'이다. 사춘기가 과거보다 이르게 나타나 저학년일 때부터 몸에 변화가 생기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 아동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동대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경기 고양시 초등학생 1~3학년 170명을 대상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났는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사춘기가 시작된 여자 어린이의 평균 나이는 만 9.11세로 2002년의 만 11.3세보다 2살 이상 빨라졌다. 이 조사에서 여자 어린이는 27명(29%) 남자 어린이는 2명(2.6%)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났다. 특히 의학적으로 비만한 어린이와 성장을 촉진한다는 건강식품을 복용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각각 2.5배, 일주일에 7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1.8배 2차 성징이 많이 나타났다.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길이가 2.5㎝(어른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이상이면 치료받아야 하는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이현희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남자 어린이는 예전 조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여자 어린이는 서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춘기가 빨라졌다. 특히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한 여자 아동의 사춘기 발현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뚱뚱하면 체내에서 렙틴이라는 물질이 과량 분비돼 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여자 어린이가 뚱뚱하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는 아로마타이즈라는 효소까지 많이 나와 2차 성징이 더 일찍 나타난다. 이 교수는 "성분 분석은 안 했지만 성장을 돕는다는 일부 건강기능식품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스테로이드는 비만을 유발해 2차 성징을 앞당기므로 이런 건강기능식품을 사 줄 때는 성분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춘기가 일찍 왔을 때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저신장이다. 아동은 2차 성징 발현 후 2년 안에 성장판이 닫힌다. 또 너무 이른 2차 성징이 나타난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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