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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미녀로 알려진 탤런트 현영(34)이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서 척추나이를 측정한 결과 38세로 나왔다. MRI 검사 결과 척추가 한 쪽으로 휘어져 있었던 것. 현영은 “S라인 포즈를 너무 과도하게 취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S라인은 가슴, 허리, 엉덩이에 이르는 여성의 완벽한 몸매 곡선을 뜻하는 말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몸매다. 그러나 S라인을 강조하다가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의 S라인은 몸매의 S라인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원장은 “몸매의 S라인은 목부터 가슴, 허리 등 자연스럽게 유선형을 그리는 척추의 S라인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허리에 힘을 주면 무게 중심이 허리에 집중된다. 상체의 무게를 요추에 집중적으로 부담시키면 척추 S라인이 망가지고 무리를 준다”고 말했다.

하이힐도 문제. 하이힐을 신으면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다보니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하고 몸의 중심 또한 잡기 힘들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몸이 불안정한 자세가 된다. 이때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다리, 허리에 힘을 주게 되면 척추에 무리가 가 허리의 곡선이 굽어지면서 ‘척추전만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체형을 보정해 줘 S라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보정속옷도 신체를 무리하게 압박, 척추와 순환계통에 통증을 야기시킨다. 기능성 속옷을 입으면 신체가 압박되고 척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뼈처럼 고정되는 것. 이러한 압박은 자연스럽게 척추 주변의 근육을 위축시켜 통증을 불러오며 혈액순환장애와 늑골(갈비뼈)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각선미를 부각시켜주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주의해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비틀어진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로 포개어 앉을 경우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린다. 오른쪽 골반 근육들도 과하게 당겨져 삐뚤어지게 된다. 골반이 삐뚤어지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휜다. 삐뚤어진 골반은 혈관이나 인대, 근육, 신경의 혈액순환에도 나쁜 영향을 줘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생활 속에서 척추 S라인을 지키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서 있을 때 = 흔히 똑바로 서 있으면 척추의 S자형이 유지되기 때문에 허리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게 중심이 허리에 집중돼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서 있을 때는 최대한 척추로 쏠리는 무게 중심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발 받침대를 이용해 양쪽 발을 번갈아가며 올려주면 무게 중심이 바닥을 딛고 있는 다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척추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앉아 있을 때 =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척추 S라인을 위협하는 최악의 자세다. 바른 자세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아래로 수직선을 내렸을 때 귓구멍, 어깨, 골반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 것. 이때 척추는 S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구부정한 자세로 앉거나 목을 앞으로 숙이게 되면 척추의 S곡선이 없어지고 척추 건강은 위협받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들이민 다음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고 가슴을 편다. 이때 자세를 너무 경직시키면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대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한다. 의자높이는 의자등받이에 허리를 기대고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 보다 약간 올라오는 것이 적합하다. 의자높이로 이 자세를 유지할 수 없으면 발 받침대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잘 때 = 몸을 누이면 척추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편안해진다. 그러나 누운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척추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누웠을 때 척추에 가장 좋은 자세는 똑바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다.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쫙 펴면 허리의 S곡선이 없어진다. 다리를 폈을 경우에는 무릎 밑에 베개를 하나 더 받쳐 S곡선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좋은 자세는 옆으로 누워 무릎과 엉덩이를 구부리는 것이다. 이때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받쳐 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과 무릎 사이에 베개를 하나 더 끼워 골반 높이와 맞춰주는 것이 좋다.

누웠을 때 척추에 가장 해가 되는 자세는 엎드리는 것이다. 엎드리면 목이 돌아가거나 꺾이게 되므로 목은 물론 허리에도 심한 무리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