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멍 때리기'자주 하다간 치매, 우울증 위험↑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틈만 나면 ‘멍 때리는’ 박대리의 뇌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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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 픽처스 제공

한 손에 리모컨을 쥐고, 혹은 버스 손잡이를 잡고, 문득 나도 모르게 멍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 빨래, 복사, 버스 줄서기 등 반복적 습관에 노출돼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은 듯 멍해진다.

일명 ‘멍 때리기’(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를 하는 순간 뇌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멍때리기’ 습관을 자주 하게 되면 뇌세포의 노화를 빠르게 해 치매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뿐만 아니라 건망증이 심해지고, 불안, 분노, 근심 등의 표현이 잦아지며, 계산 능력과 판단력도 떨어지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뇌는 사용하지 않을수록 기능이 쇠퇴한다”고 말한다. 머리를 많이 쓴 사람들은 뇌세포 노화가 느리고, 뇌세포 연결고리도 복잡하다. 반면 머리를 쓰지 않으면 뇌세포가 빨리 죽고, 뇌세포 연결고리도 헐거워진다. 교육수준이 낮거나 사회활동을 적게 하는 사람들에게 치매가 많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기 보다는 평소 뇌의 각 부위를 다양하게 활성화하는 습관을 자주 하는 것이 뇌 건강에 좋다. 첫째,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준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손(오른손잡이 일 경우 왼손)을 사용해 물건을 집거나, 집 안의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이 도움 된다. 책을 소리 내 읽거나 새로운 소식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도 뇌를 건강하게 한다. 매일 똑같은 출퇴근 거리를 바꿔 보는 것도 뇌를 활성화시킨다.

둘째, 신문을 읽는다. 활발한 두뇌활동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등 뇌에 계속 자극을 주면 기억력과 정보처리 능력이 향상된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은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을 약 10%가량 증가시킨다. 신문이나 책에서 새로운 정보를 읽고 행간(行間)의 뜻을 파악하기, 이메일 쓰기, 라디오 청취 등도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된다. 또 신문이나 잡지를 읽을 때 같은 글자를 문장 속에서 찾아보면 정신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긴 문장이나 문단을 선택한 다음에 ‘가’자가 몇 개 있는지 찾아본다.

셋째, 메모보다는 기억하는 습관을 가진다. 마트나 서점에 가서 사야 할 물건이 여러 개인 경우에 메모지에 적으면 편하겠지만 물건들을 서로 연관시켜 기억하는 것이 두뇌를 훈련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또 신문 등에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본 뒤에 그림 속에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기억해보자. 예를 들어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건물이나 차가 몇 개나 있었는지 등을 기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