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모(22·女)씨는 친구를 따라 최근 ‘핫(hot) 요가’를 시작했다. 후끈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면 몸도 개운해지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말을 들어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피부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면 홍조가 심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갈라지기 시작했다. 요가를 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피부 상태도 개선된다는데, 왜 이와 같은 일이 생기는 걸까?

다이어트와 체형교정 등에 도움되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가. 특히 최근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케이블TV 프로그램인 ‘토크앤시티4’등에서 ‘핫 요가’를 통한 다이어트법을 소개하면서 ‘핫 요가’ 열풍이 불고 있다.

핫 요가는 섭씨 38도 정도의 뜨거운 방에서 행해지는 요가를 말한다. 요가가 인도에서 유래된 만큼 인도의 기후 조건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요가는 우리 몸의 상하, 좌우의 균형과 골반 등 체형교정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운 실내에서 진행되는 ‘핫 요가’는 심박 수를 높임으로써, 단시간 내에 많은 땀을 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송파구에서 핫 요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정 원장은 “핫 요가가 일반 요가에 비해 혈액순환이 잘되고, 근육이완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들은 뜨거운 온도에서 장시간 요가를 하면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피부가 뜨거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가 건조해져 거칠어질 수 있고, 모공이 확장되며, 안면 홍조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핫 요가’로 인한 피부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기 피부의 상태에 맞추어 적절한 운동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악건성 피부인 사람은 ‘핫 요가’를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여러 세트씩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운동 중간 중간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수분 손실량이 심하면 현기증, 정신착란, 기력 감퇴, 탈진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만성적인 탈수 상태가 되면 수분을 보충해도 운동능력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운동 중 귀찮더라도 물 마시는 것을 참아서는 안 된다. 갈증이 느껴지면 물을 마시면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줘야 보다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셋째, ‘핫 요가’를 하기 전에 가습기 등의 장치를 통해 습도를 조절해 주거나, 운동이 끝난 후에는 찬물로 세안을 해야 한다. 뜨거운 온도로 인해 확장된 모공을 다시 수축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