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던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남광현(32) 선수가 2009년 9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지 6개월 만인 지난 3월 18일 새벽 사망했다. 간암 선고를 받고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말기에 암을 발견하는 바람에 손쓸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특히 남 선수는 간암을 선고받기 얼마 전까지 아무런 증상 없이 선수생활을 했기에 충격이 더 크다.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암이 생길 때까지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에 ‘알아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 간 질환 중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100% 완치 가능한 질환이 있다. 바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비만, 당뇨병 등이 원인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술을 조금만 마시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말한다.

이영석 성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방간 환자의 5~20% 정도는 지방간에 의한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중 30~40%는 간이 딱딱해져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법을 김선정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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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어떻게 먹나

간에 지방이 많이 끼었으니 고기는 절대 금물일 것 같지만, 지방간이면서 간 수치까지 높은 경우라면 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 간수치가 높다는 것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있다는 뜻인데, 고기의 단백질이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다만 갈비나 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것보다는 살코기 등 지방이 적은 것을 고른다. 전체 식사량은 평소의 3분의 2로 줄여야 한다. 또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조리 시에는 튀김이나 전보다는 구이, 조림, 찜 등이 좋다.

◆ 살은 얼마나 빼야 하나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체중 감량을 시작해야 한다. 단 급격한 체중 감량은 지방간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꼭 알아야 한다. 짧은 시간에 살을 급히 빼면 체내 지방 분포가 바뀌면서 간에 지방이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의 목표는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동안 빼는데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유산소운동이 좋지만 종목이나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 간장 보호제, 먹어야 하나

지방간으로 진단돼도 이른바 ‘간장 보호제’를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 간장 보호제를 먹는다고 해서 간에 낀 지방이 없어지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지방간이면서 간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 특히 성분을 잘 모르는 건강기능식품은 간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에 복용해야 한다.

◆ 술은 마셔도 괜찮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알코올성 지방간처럼 반드시 금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의 높은 열량 때문에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방간이 없어질 때까지 가급적 금주하는 것이 좋다. 완전 금주가 어렵다면 마시는 양을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술 마신 뒤 3일 이상 쉬는 '휴간일(休肝日)'을 잘 지켜야 지방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