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가볍게 여기단 큰일! 중병(重病)일 수 있는 증상
이준덕 헬스조선 기자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입력 2010/03/26 12:48
- 질병은 먼저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Chapter 1.
- 작은 변화도 살펴라! 경미한 건강 이상 신호
한밤 중에 가족이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치의가 있다면 바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해 진단과 처방을 받으면 된다. 의사들이 환자를 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문진(問診)’이다. 의사들 대부분은 이 과정을 통해 환자 증상을 파악하고 처방을 내린다.
우리 몸 곳곳에는 질병을 경고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병이 악화되기 전에 생기는 이런 신호만 알아차려도 질병을 쉽게 고칠 수 있다. 신간 《건강신호등》에는 이 같은 의사들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고의 의사 210명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신체의 이상 증상과 대처법을 정리했다. 책에 실린 내용 중 주목할 만한 건강 신호 몇 가지를 살펴본다.
피로, 불안감은 우울증의 신호
의학적으로 우울감은 반드시 기분이 처져 있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피로감, 식욕저하, 수면부족, 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울증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약물요법, 정신치료 등으로 치료 받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우울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침 삼킬 때 목 아프고 열나면 편도선염 고열과 오한이 오고 침 삼킬 때 목이 많이 아프면 편도선염을 의심한다. 편도선염은 두통과 전신 무력감,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함께 오므로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외에도 편도선염은 혀의 표면이나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긴다. 급성편도염은 대개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감염이 지속되면 편도 주위의 염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 진통제와 항생제 등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운동 후 숨이 심하게 차면 천식
운동한 뒤 심하게 숨이 차고 숨 쉴 때마다 쌔근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 가능성이 높다. 천식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호흡곤란이다. 천식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된다. 전문의 진단을 받으면 좁아진 기관지를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기관지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해 천식발작을 예방하는 질병 조절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잠잘 때 코 심하게 골면 수면무호흡증
수면 중에 코를 심하게 곤다면 짧은 시간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장애를 일으켜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에도 피곤이 밀려오는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은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폐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 탈수 증상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갑작스럽게 전신 허약감과 어지럼증이 온다면 탈수 증상일 수 있다. 설사를 심하게 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운동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 체액손실이 심할 때도 이 같은 증상이 생기므로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한다.
3일 이상 화장실 못 가면 변비
위와 소장에서 소화가 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는 하루에서 이틀이면 대장에 도달한다. 따라서 3일 이상 화장실을 못 가면 변비다. 대개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변이 굳는 것을 막아 변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변비가 심할 경우 전문의 처방을 받아 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이나 장에서 수분 흡수를 억제해 변비를 막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정상 체온 범위는 37℃에서 37.4℃
우리 몸은 37℃에서 37.4℃ 사이의 온도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체온은 저녁 때 가장 높아지고 밤에 다시 떨어지지만 절대 37.4℃를 넘는 경우가 없다. 따라서 체온을 쟀을 때 38℃ 이상 올라간다면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발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감기이며 이외에도 결핵 등 다른 감염질환일 수 있다.
갑자기 체중의 7% 이상 감소하면 질병의 신호
살이 얼마나 갑자기 빠져야 심각한 체중 감소라고 분류할 수 있을까. 평소 체중이 잘 변하지 않는 체질의 사람이라면 2.5kg 정도의 체중만 줄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3.5~4.5kg 정도 체중 변화가 있는 사람도 많다. 일반적으로 아무 이유 없이 본인 체중의 7% 이상 빠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위장 쪽 질병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배 위쪽의 불쾌감이나 통증은 소화불량
배 위쪽 중앙에 속 쓰림과 포만감이 느껴지고 구역질이 난다면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높다. 소화불량이 있을 경우 식사할 때 얼마 먹지 않았는데도 금세 포만감이 느껴지며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위장 내에 음식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 불쾌감도 동반된다. 복부 위쪽이 팽창된 듯한 팽만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심하면 비염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를 하며 가려움증이나 코막힘이 심하다면 비염을 의심한다. 비염은 감기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만 비강 구조의 해부학적 이상이나 알레르기,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으로도 생긴다. 비염은 증상이 악화되면 코막힘이 만성화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한다.
Book Info! 책 한권이 우리집 주치의 《건강 신호등》
의사이자 코미디언이며 패치아담스재단 대표인 닐 슐만 외 2명이 쓴 《건강 신호등》은 우리 몸을 지키는 400여 가지 건강 적신호를 알려 준다. 저자는 우리 몸에 나타난 건강 적신호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곳곳에는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의학 상식이 담겨 있다. 책을 읽는 독자나 주변의 소중한 사람의 몸에 이상 증상이 생기거나 눈에 띄는 신체 변화가 나타났을 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판단하게 해주는 참고서이다. 질병 관리의 기본은 조기발견, 조기치료에 있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외면했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냥 지나치면 안 될 이상 신호를 알려주고 있으니 든든한 가정의학서 역할을 할 것이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할 질병에 관한 증상과 징후에 대해 설명하며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과실을 피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참고서적 《건강 신호등》(비타북스)
닐 슐만, 잭 버지, 준 안 지음 / 장성준 번역/ 14800원 / 비타북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