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봄에는 '수퍼 황사'가 몰려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황사철에는 외부 활동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다고 외출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이승환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황사철 외출 시 유의할 점을 알아봤다.

첫째, 반드시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마스크를 사용한다. 황사 입자는 0.01~10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로 크기가 매우 다양한데, 이중 10μm이하 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으므로 황사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호흡기질환 방지에 필요하다.

일반 마스크는 틈이 10㎛로 넓어 작은 크기의 황사 먼지는 그냥 통과하므로, 특수필터가 있는 황사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23종을 조사한 결과, 황사용을 제외한 일반 공산품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는 16종 중 1종만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내는 마스크에만 '의약외품' 마크를 붙이도록 한다. 하지만 황사 마스크도 코와 뺨 사이에 틈이 벌어지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마스크를 최대한 당겨 사용해야 한다. 마스크 안에 손수건 등을 덧대면 효과가 떨어진다.

둘째, 콘택트렌즈 용품 세척을 자주 한다. 황사먼지가 눈에 닿으면 결막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황사철에는 렌즈대신 안경을 끼어야 한다. 여의치 않으면 1회용 렌즈를 끼거나 렌즈 위에 선글라스라도 쓴다. 일반 콘택트렌즈를 꼭 껴야 하면 렌즈를 만지기 전 비누로 손을 씻은 뒤, 출근이나 외근 후 중간중간 렌즈를 빼 세척한다. 집에 돌아오면 눈 주위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는다. 황사는 눈을 건조하게 하므로 렌즈를 끼거나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외출 시 인공눈물을 챙긴다.

셋째, 옷과 얼굴에 붙은 먼지도 꼼꼼히 제거한다. 집에 들어가기 전 옷을 벗어 깨끗이 털고 입었던 옷은 가급적 바로 세탁한다. 옷감에 붙은 중금속 먼지가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집 안에 옷을 그냥 걸어두면 집안 공기에 황사에 섞인 중금속이 둥둥 떠다닌다. 미세먼지 제거에는 가루 세제보다 액체 세제가 효과적이다. 미세 먼지는 잘 씻겨나가지 않으므로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로 이중세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