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클로렐라, 황사에 섞인 중금속 배출해준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3/24 09:15
칼슘, 우유의 4배 함유
항산화 기능·피부건강 식약청에서 효과 인증
◆간 보호·항산화 효과 나타나
김용호 인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쥐의 간을 손상시킨 후 한쪽은 클로렐라 추출물을 4주간 투여하고 다른 한쪽은 아무 것도 투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클로렐라를 투여한 쥐가 그냥 둔 쥐보다 간 손상 지표(AST, ALT)가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클로렐라가 간질환 치료제(실리마린 성분)와 비슷한 정도의 간손상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클로렐라는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의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강명희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남성 흡연자 28명에게 6주 동안 클로렐라 6.3g을 매일 공급하고 24명의 흡연자에게는 위약을 공급한 결과, 혈액 내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C와 알파토코페롤 농도가 클로렐라군에서 각각 44%, 16% 상승한 반면 위약군은 변화가 없었다. 이 연구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영양학'에 게재됐다.
◆5대 영양소 풍부하고 식이섬유까지
클로렐라는 지름이 100분의 1㎜인 매우 작은 생명체이지만 5대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다. 같은 무게일 때 클로렐라가 함유한 단백질의 양은 계란의 5배, 필수아미노산은 소고기의 2~4배, 칼슘·아연 등 무기질은 우유의 4배다. 이종호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게다가 클로렐라는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에 좋다"고 말했다.
또한 클로렐라는 엽록소 함량이 시금치, 쑥, 깻잎, 양상추 등보다 15~20배나 많다. 한재갑 대상연구소 건강연구실 팀장은 "현재 엽록소의 대표적인 기능은 중금속 배출 효과다. 최근에는 태운 고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HCA), 곰팡이 독소(아플라톡신) 배출 등 새로운 효능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수오 나카노 일본 오비히로국립대 교수팀은 산모가 클로렐라를 섭취하면 모유에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 배출이 42%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클로렐라는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용도 이외에 농어업에도 활용된다. 성장인자(CGF)가 풍부해 농가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할 때 비료로 사용하고, 양어장에서는 치어(稚魚)를 빨리 성장시기키 위해 먹이에 섞어 주기도 한다.
◆날로 먹을 수는 없고, 가공제품 형태로 섭취
클로렐라는 실내 탱크에서 배양 과정을 거쳐 가공한 제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시냇물 등에 살고 있는 녹조류를 날것으로 먹으면 위험하다. 클로렐라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녹조류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클로렐라는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가장 많이 먹는다. 클로렐라를 이용한 라면, 만두, 과자 등의 제품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소량 함유돼 있어 클로렐라의 효능을 제대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공식 인증한 클로렐라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는 '항산화 효과'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됨' 2가지이다. 최근 밝혀지고 있는 다른 효과는 아직 식약청에서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상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