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분 헬스 Q&A] 물 소리 들으면 소변 마려운 이유

홍유미 헬스조선기자

이미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모 간호사는 출산 후 산모가 소변을 보지 못해 화장실에서 고생하면 세면대에 물을 세게 틀어놓는다. 김 간호사는 "물소리를 들으면 대부분 소변을 본다"고 말했다.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도 화장실에서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릴 때 다른 사람이 변기의 물을 내리거나 손을 씻는 소리를 들으면 소변이 더 마려워지는 경험을 흔히 한다.

이는 배뇨 기능이 '물소리'라는 청각에 반응하도록 학습돼 있기 때문이다. 정현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어릴 때 엄마가 옆에서 입으로 '쉬'하는 소리를 내 배뇨를 시작하도록 교육하고, 소변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졸졸졸' 흐르는 소리를 듣게 되므로, 뇌는 물소리를 들으면 배뇨 과정의 일부로 인식해 조건반사처럼 소변을 내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심해 물소리만 들어도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실제 병원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으로 소변 보는 것이 어렵거나, 출산 후 회음부 상처로 소변 보기를 꺼리거나, 수술 후 꼽혀있던 소변줄을 빼 일시적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병실 안 세면대에 물을 틀어 놓는다. 물에 손가락을 담그거나 배꼽 아래에 더운 물을 흘려주는 등 물을 이용해 촉각을 자극해도 소변이 잘 나온다.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은 "배뇨신경이 손상되지 않은 사람에 한해 물소리가 요의(尿意)를 느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산이나 요실금 수술 후 일시적으로 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이 마렵지 않은 사람은 소변 보기 전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으면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뇨기능은 시각적 자극과는 무관해 소변을 보는 그림을 본다고 요의가 생기지는 않는다.




 




占싼딅뮞鈺곌퀣苑� 占쎌뮆�э옙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