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보다 더 중요한 운동 후 애프터 케어

운동으로 흥건하게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면 전신이 날아갈 듯 개운하다. 운동을 한 뒤 얼마만에 몇 ℃의 온도에서 샤워를 하는지, 어떤 음료를 마시는지 등에 따라 운동효과를 높이거나 줄일 수 있다. 운동만큼 중요한 애프터 케어, 운동 종류별로 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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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1 등산 애프터 케어

봄·가을 등산 후 몸이 간지럽거나 긁은 자리가 부풀어 오른다면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해 본다. 접촉성 피부염은 특히 은행나무, 옻나무, 무화과나무 등으로 인해 빈번하게 일어난다. 모기, 벌, 개미,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에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이럴 때 연고 대신 차가운 물에 적신 타월을 비닐봉지에 넣어 염증 부위에 대고 열기를 제거하라”고 말했다.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산에서 내려온 뒤 옷과 신발을 잘 털고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단, 풋과일 섭취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한 뒤 너무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운동을 하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 상태에서 냉수욕을 하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반대로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혈관이 확장돼 반대 상황이 발생한다. 운동 후 목욕은 보통 40℃ 이하의 적당한 온수에서 20~30분 정도가 알맞다.

Sports 2 수영 애프터 케어

수영장물에 들어 있는 염소 등의 화학물질은 피부 건조나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수영장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라 전염성 피부질환에 옮을 가능성이있다. 수영 후 피부는 각질이 부풀어 있어 작은 물리적·화학적 자극에도 손상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빨리 씻어 내는 것이 좋다. 건조를 막아 주는 중성 클렌저나 약산성 클렌저를 이용하는 것이 보습에 도움을 준다.

수영장물의 염소 성분은 모발 표면의 단백질 성분인‘큐티클’을 파괴시키므로 탈색은 물론 모발의 윤기를 감소시키고 쉽게 갈라지게 해 모발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라뷰티코아 이지연 부원장은 “염소 성분이 모발의 큐티클 사이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알갱이 형태로 변하면 큐티클이 들떠 모발이 더욱 거칠어진다. 매일 수영을 즐긴다면 그만큼 샴푸를 자주 하게 되므로 머리카락이 더 윤기를 잃고 푸석해질 수밖에 없다. 머리감을 때에는 마찰이 일지 않도록 가볍게 두드려 감고, 보습과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헤어제품으로 손상된 단백질을 보충해 준다”고 말했다. 한편 모발 속 염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에 1~2분간 머리카락을 완전히 잠기게 한 뒤 헹구는 것이 좋다.

Sports 3 골프 애프터케어

겨우내 따뜻한 날씨만 기다렸던 골퍼들에게 봄 소식은 무척 반갑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자외선 양을 생각하면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야외 골프장은 장해물이 없고 주변이 평평해 빛이 바로 피부에 반사된다. 자외선은 진피층 깊숙이 침투하므로 얼굴을 검게 만들고 기미나 주근깨를 생성한다. 또한 피부 수분이 증발되어 건조해지고 탄력이 줄면서 잔주름 등 노화 현상이 촉진된다. 라운드 후 차가운 물수건을 올려놓아 붉고 화끈거리는 피부를 식혀 준다. 차가운 우유나 오이를 이용해 팩을 해도 좋다. 기미나 주근깨 등 일부분의 색소침착이 고민이라면 고농축 앰플이나 스팟 제품 등 집중관리 제품을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그을린 피부라면 스킨·로션 등 기초제품부터 미백기능이 있는 것으로 택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된 모발을 위해서는 보습강화 샴푸나 영양가 있는 트리트먼트제를 사용한다. 두피가 민감해져 있다면 페퍼민트 오일을 헹굼물에 2~3방울 떨어뜨려 머리를 헹궈 준다. 운동 직후 식사하는 것은 가급적 피한다. 소화기관에 혈류량이 감소돼 있는 상태이므로 자칫 위장에 큰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 식사는 운동 후 최소 30분 지나 먹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뒤풀이 술도 독이 될 수 있다. 뉴질랜드 매시대학 매트 반즈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동 후 알코올을 섭취하면 원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운동 후 과도한 음주는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탈수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Sports 4 요가 애프터 케어

요가는 전신을 움직이므로 운동 후까지 혈액순환이 활발하다. 샤워를 하면 이 과정이 일순간 멈추면서 치유작용과 혈액순환이 중단된다. 때문에 요가를 마친 뒤 30분~1시간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샤워는 그 후에 하는데 체온과 비슷한 따뜻한 물로 보습제가 함유된 클렌저를 이용한다. 요가를 하느라 땀이 많이 나 피부가 건조해진 상태므로 샤워 후에는 보습제품을 꼭 바르고,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해 준다.

충북대 체육학과 김현준·최종환 교수의《운동, 활성산소, 그리고 노화》에 따르면 요가, 스트레칭, 에어로빅처럼 중강도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은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 요소가 증가한다. 물을 마시는 것도 좋지만 요가 후에는 따뜻한 물이나 녹차, 홍차, 소량의 포도주를 마셔 보자. 이 음료는 운동할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억제시켜 항산화 작용을 하므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ports 5 헬스 애프터 케어

유산소와 근력 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헬스를 규칙적으로 하면 피부에 탄력이 붙어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을 통해 묵을 각질과 노폐물이 함께 배출되므로 피부관리에 도움이되지만, 너무 많이 흘리면 피부에 좋은 유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특히 땀을 흘린 뒤 제때 씻지 않으면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어 애프터 케어가 특히 중요하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 노폐물이 씻기지 않고, 또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매일 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유익한 유분도 땀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클렌저로 항상 뽀드득하게 씻을 필요는 없다. 운동 후에는 콩 음료를 마셔보자. 헬스를 하면 근육 섬유가 손상을 입는데 손상된 근육섬유가 복구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단백질이다. 단백질을 펩타이드 형태로 섭취하면 흡수가 굉장히 빨라서 필요한 시간에 손상된 근육을 회복해 준다.

Sports 6 러닝 애프터 케어

달리고 난 후에는 땀이 식을 때까지 가장 많이 사용한 근육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A-Team의 박민정 트레이너는“달리기 후 근육을 풀어 주지 않으면 종아리 근육이 발달해‘알통다리’로변할수있다”며“샤워 후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손이나 지압봉 등의 도구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러닝은 집 주변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기 중 오염물질이 피부에 달라붙다. 봄에는 수은·납·알루미늄 등의 오염물질들이 포함된 황사를 주의한다. 황사는 입자가 무척 작아 모공 속까지 침투하기 쉬우며 알레르기로 인한 각종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운동했다면 애프터 케어에 더욱 신경 쓴다.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는 주로 염증성 질환으로 나타나므로 씻지 않은 손으로 피부를 만지지 말고 바로 샤워한다. 세안을 하거나 목욕하고 난 뒤 고보습 효과가 있는 보습제를 바른 뒤 영양크림을 덧발라 수 분증발을 막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