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봄이 되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알레르기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전체 인구의 20~2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건조한 봄철에는 꽃가루가 일으키를 겪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꽃가루를 날리는 대표적인 나무에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소나무, 포플러 등이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중 오리나무, 자작나무 및 참나무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포플러나 소나무는 꽃가루 자체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없고 크기가 매우 커서 호흡기내로 진입이 어려우므로 증상을 일으키는 일은 드물다. 또한 정기석 교수는 “버드나무에서 나오는 솜털과 같은 씨방은 알레르기를 직접 유발하지는 않지만 기관지천식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비염이 생기면 계속해서 재채기가 나며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것 같이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역질이 나고 밤에 잘 때 코를 심하고 골게 되고 말할 때는 비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환자에 따라 눈이 충혈되거나 가렵기도 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은 일반적인 다른 알레르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3~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기석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피부반응검사, 항체검사, 유발검사 등을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찾아서 제거하고 증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는 “알레르기에 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공장이나 대로변 등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가는 일을 삼가야 한다”며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꽃가루가 날리기 약 2주전부터 눈, 코, 기관지 점막에 예방약을 뿌려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주사로도 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지만 대부분 4~5년에 걸쳐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