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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월등한 실력 앞에 무릎을 꿇은 아사다 마오는 혹시 ‘살리에르증후군’에 걸린 것은 아닐까. ‘살리에르 증후군’이란 천재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껴 좌절했던 당대의 음악가 살리에르에서 유래한 말로,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1인자'의 벽을 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일종의 열등감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부천한의원에서 열등감을 경험한 20~30대 직장남녀 160명(남 80명, 여 80명)을 상대로 ‘열등감이 심신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120명)에 달하는 직장인들이 학창시절 열등감으로 고생했다.  

그렇다면 열등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은 무엇일까? 남성의 경우 설문조사 응답자 80명 중 가장 많은 33.8%(27명)가 ‘외국어회화 실력’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외모 18.8%(15명), 학벌 15%(12명), 직장동료의 업무능력 12.5%(10명), 외제차나 명품 소유여부10%(8명), 동료가 집을 산 경우 7.5%(6명), 형제·자매의 성공 2.5%(2명)순으로 열등감을 나타낸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 41.3%(33명)가 ‘키와 몸매 등 외모’에 열등감이 집중됐다. 나머지는 직장동료의 업무능력 23.8%(19명), 학벌 10%(8명), 외국어실력 10%(8명), 형제자매 성공, 동료가 집을 살 때, 외제차 혹은 명품소유자에 열등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각각 5%(4명)로 고른 응답을 보였다.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남녀가 달랐다. 남성들은 학원등록 등 실질적으로 이기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32.5%, 26명)이 많았던 것에 비해 여성들은 대화를 통해 풀어내려는 노력(42.5%/34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열등감으로 인한 신체 변화는 어떤 것이 가장 많았을까?

열등감이 생겼을 때 절반 이상인 52.5%(84명)가 ‘무기력증과 수면장애’를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따졌을 때는 여성이 60%(48명)로 남성45%(36명)보다 15%가량 높았다.

이어 열등감에 따른 신체변화는 소화불량,폭식,식욕저하 등과 같은 식이장애가 14.4%(23명), 두통과 복통이 8.8%(14명), 숨이 가쁜 증상이 7.5%(12명), 상열감  7.5%(12명), 특이사항 없음이 5.6%(9명), 어지럼증이 2.5%(4명), 탈모가 1.2%(2명) 순이었다.

또한 전체 160명의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1.9%(51명)는 열등감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2차적인 심리변화로 ‘우울증’으로 꼽았으며, 승부욕 21.9%(35명), 짜증 혹은 화가 남 13.8%(22명), 강박관념·조급증 10%(16명), 심한 감정기복 10%(16명), 기타 6.2%(10명), 현실도피 및 대인기피증 2.5%(4명), 막연한 두려움 2.5%(4명), 증오심 1.2%(2명) 순이었다.

노영범 부천한의원 원장은 “열등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의 경우 배꼽을 기준으로 2~3cm 위와 아래 부분을 눌렀을 때 조그만 덩어리가 만져지고 통증이 생기는데, 이때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상실하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인기피증을 넘어서 심각한 공황장애나 정신분열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열등감은 어릴적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을 양육할 때 남들과 지나치게 비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