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기름진 식단·흡연율 최고… 50대 이후 심장병 폭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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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병인 심혈관질환이 최근 30~40대에서도 늘고 있다. 현재 30~40대는 50세 이상보다 훨씬 어릴 때부터 서구식 식생활을 접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도 일찍 나타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대표적인 노인성 질병인 심혈관질환이 최근 30~40대에서도 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3~2007년 조사 결과, 30~40대 협심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탁승제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000년대 들어 병원을 찾는 젊은 심혈관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이 어릴 때부터 기름진 식단을 즐기면서 콜레스테롤 축적이 시작되는 연령대가 빨라졌기 때문이 심혈관 노화가 젊은 나이부터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소아당뇨병·소아고혈압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름진 식단과 높은 흡연율이 주원인

보건복지가족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동물성 식품 섭취량은 1969년(32g)에 비해 2005년(278.6g) 8.7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지방 섭취량은 2.7배(16.9g→46g)늘었다. 1960년대 이후 태어난 30~40대는 그 이전에 출생한 50세 이상보다 어릴 때부터 서구식 식생활을 접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도 일찍 나타나는 것이다.

심혈관질환의 '주범' 중 하나인 흡연도 30~40대가 가장 많다. 통계청의 2008년 발표에 따르면, 30대(31.9%)와 40대(28.7%)의 연령대별 흡연률이 1~2위를 차지했다.

대한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환자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40대 이하 심근경색 환자의 위험요인 1순위가 흡연으로 나타났다.

현재 30~40대는 나이들면 더 위험

김 교수는 "현재 30~40대가 나이가 들어 50대 이상이 되면 지금의 장·노년층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 나이부터 진행된 심혈관 손상에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 현상까지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층은 대부분 자신의 심혈관 건강 상태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소리없는 살인자'인 심혈관 질환이 계속 진행되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30~4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서 협심증·심근경색증 같은 합병증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 2005년 만성질환 통계).

젊을 때부터 생활습관 개선해야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언제라도 심근경색이 닥칠 수 있다. 따라서, 직장 건강검진 등을 통해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심혈관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심혈관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저지방·저염식사를 해야 하며, 담배를 반드시 끊고 술은 줄이고,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혈압 140/90㎜Hg 이상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130㎎/㎗ 이상 ▲공복시 혈당 110㎎/㎗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위험군이다.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혈전 생성이 억제돼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맑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