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장군의 기세가 물러가고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등산을 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등산은 심장과 폐에 적절한 자극을 줘 심장과 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또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정신적, 심리적인 정화 효과가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달리 겨우내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던 우리 몸의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부 인대와 근육은 겨우내 수축돼 있어 유연성이 떨어져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이럴 때 무턱대고 산을 오르면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봄이라고는 하지만 산 속은 아직 기온이 매우 낮아 100m를 올라갈 때마다 평균 0.65°C 정도 기온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관절이나 인대, 근육이 더욱 경직되기 쉬워 자칫 무리한 등산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봄맞이 등산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낙상사고다. 흔히 하산할 때 낙상사고가 주로 발생하는데, 신체의 무게중심이 높고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신체가 불균형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면서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의 강도와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조금만 삐끗해도 허리나 관절에 부상을 입기 쉽다. 골다공증 환자는 손목뼈, 엉덩이 관절, 허리 뼈 주위가 골절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허리가 갑자기 아프다면 ‘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겨울동안 전혀 운동을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허리에 부담을 줘 삐끗하면서 디스크가 탈출하는 것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원장은 “겨우내 추웠던 날씨 탓에 평소 운동을 소홀히 하다가 따뜻해진 날씨에 갑자기 야외에 나가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허리의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가 손상되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며 “산에 오르기 전에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땀이 약간 배일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먼저 근육을 풀어주어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