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최신호에 소개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색깔로 회색을, 밝고 긍정적인 사람은 노란색을 골랐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피터 워웰 교수팀은 22~70세 남녀 323명을 건강한 사람,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 우울증이 있는 사람 등 세 그룹으로 나눠 기분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 관찰했다. 연구진은 대상자에게 38가지 다양한 색을 입힌 색깔 바퀴를 보여주면서 바퀴에 보이는 색깔 중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색과 자기 기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은 5명 중 1명이 노란색을 골랐고 회색이나 검은색을 고른 사람은 없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 환자는 절반 이상이 회색을 골랐다.

연구진은 “선호하는 색깔이나 기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을 관찰하는 것은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거나 심리치료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