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파킨슨 환자 5년 새 1.7배 증가"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루게릭병은 남성한테서, 파킨슨병은 여성한테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루게릭병 환자는 2004년 1512명에서 2008년 2244명으로 1.5배 증가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08년에는 6만5945명으로 이 기간 동안 1.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루게릭병의 경우 남성이 연평균 11.5%, 여성이 연평균 8.8%의 증가세를 기록해 남성의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파킨슨병은 남성이 13.3%, 여성이 14.3%로 여성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2008년 기준) 루게릭병은 50세 이상이 1689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75.3%를, 파킨슨병은 6만3248명으로 50세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95%를 차지했다.

심평원은 “루게릭병 및 파킨슨병은 발병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라며 “진료 인원 증가는 질병 진단 기술의 발전, 일반인들의 의학 지식 증가 노인인구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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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는 이 두 질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루게릭병 = 루게릭병의 정확한 명칭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사지근력약화, 근육위축 구음장애, 연하장애, 호흡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전부다.

약물요법으로는 운동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원인의 하나로 추정되는 글루타민을 억제시키는 ‘리루텍’이 유일하게 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단 파괴된 신경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병의 증상이 멈추거나 원상태로 회복되진 않는다. 진행성 질환인 만큼 근력강화 운동이나 관절구축예방 등 지속적인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말기 단계에서는 호흡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호흡근육강화나 폐의 탄력성 강화운동 등 호흡근의 지구력을 개선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루게릭병 환자들의 75%는 대부분 발병 후 5년 내에 사망하게 되지만 합병증만 제대로 관리하면 그 이상도 생명연장이 가능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 파킨슨병 =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발생하며 안정떨림, 경직, 운동완만 및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뇌심부 자극술(DBS)‘의 등장으로 뇌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전기적 자극만을 가하는 장치를 삽입하여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약물 치료만으로는 힘든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뇌심부 자극술도 뇌수술이기 때문에 뇌출혈, 감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런 부작용들은 다른 분야의 수술에서도 항상 뒤따를 수 있는 합병증이기에 뇌심부 자극술이 다른 수술에 비해 특별히 위험하다고는 할 수는 없다.

<도움말 = 전범석·백선하 서울대학교병원 파킨슨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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