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안과 노안, 사람마다 다른 이유 밝혀내
이준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2/09 09:23
나이보다 동안(童顔)이란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지만 한편에선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벤자민 버튼처럼 노안(老顔)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꽤 많다. 왜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에 차이가 날까?
영국 레스터의대 닐레시 사마니 박사팀은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사람은 정상인보다 3~7년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제네틱스’ 2월호에 발표했다. DNA에 노화의 비밀이 숨어 있는 셈이다.
우리 몸의 모든 DNA는 끝 부분에 ‘생물학적 시계’라고 불리는 ‘텔로미어’를 갖고 있다. 텔로미어가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DNA가 복제되면 될수록 텔로미어는 그 길이가 짧아지고, 결국 특정 길이 이하가 되면 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약 3000명을 대상으로 DNA 염기서열의 변이를 분석한 결과, 특정위치 즉, 3번 염색체의 TERC라고 불리는 유전자 바로 옆에 변이가 생긴 사람은 나이에 비해 염색체의 텔로미어가 비정상적으로 짧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만큼 노화가 많이 진행됐다는 뜻이다.
연구를 주도한 사마니 박사는 “두 쌍의 DNA 중 한 쪽에만 변이가 생긴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생물학적으로 3~4년 빨리 늙고 양 쪽 DNA에 모두 변이가 생긴 사람은 6~7년 빨리 늙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씨 병, 심장병 같은 노인성질환도 빨리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