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적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진다?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입력 2010/02/05 09:09
여성 건강 지킴이, 자궁 캘린더 활용법
다른 기념일은 철썩 같이 잘 챙기던 여성도 “마지막 생리일이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자궁 캘린더는 자궁이 보내는 신호를 캐치하기 위한 도구다. 여성의 자궁은 뭔가 이상이 생기면 생리통, 월경 불순 등으로 건강의 이상을 알린다. 대부분은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 그냥 지나치고 넘어가곤 한다. 증상이 심각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불임 등으로 발전한 이후다.
자궁 캘린더를 위해 따로 다이어리나 캘린더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에 몇 가지 사항을 추가로 기록하면 된다. 혹 남들이 볼까 부끄럽다면 나만이 알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도 된다. 생리 기간을 중심으로 일기를 쓰듯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한 뒤 지난 달과 비교해 다른 점을 찾아보자. 다른 점을 발견했거나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다.
Step 1. 생리의 시작과 끝을 체크한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 배란기에 수정되지 못한 난자가 다른 찌꺼기와 함께 배출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에 평균 5~6일, 길어도 7일 이내에 끝나며 평균 25~30일, 길게는 45일 후에 다음 생리가 시작한다. 생리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몸의 상태에 민감하다. 2~3일 정도는 차이를 보이는 건 문제가 없지만 생리기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짧아졌을 때, 생리가 몇 달간 없을 때는 자궁의 변화에 신경써야 한다. 무월경 상태가 6개월이 되면 조기폐경으로 진단받을 수 있으니 2~3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Step 2. 생리혈을 관찰해 기록한다
생리 기간 중 몸에서 빠져나온 생리혈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색, 모양, 냄새로 판단한다. 건강한 여성의 생리혈은 색이 암홍색을 띄고 큰 덩어리가 나오지 않으며 악취가 심하지 않다. 만약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생리혈이 검붉은 색이거나 생선 썩는 것 같은 악취가 난다. 생리기간 중 날마다 생리 양을 체크하는 일도 도움이 되는데, 전체 중 이틀 정도는 양이 많은 게 정상이다. 만약 2~3개월 내내 생리 양이 두 배 이상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생리 기간도 길어지는 등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Step 3. 생리 전 증세나 생리통에 대해 메모한다
생리는 호르몬 주기와 관련 있어 특정한 때만 되면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생긴다. 생리가 가까워 오면 피부에 뾰루지가 나고 기분이 쳐지며 구역질, 변비, 설사 증세로 나타난다. 생리가 시작되면 이제 며칠은 생리통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생리통이 2~3개월 지속되면 자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생리 시작 일주일 전부터 이러한 몸의 변화를 적어 놓는 것이 좋다.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면 규칙적인 식습관, 운동 및 찜질 등을 통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Step 4. 정기 검진 날짜에 동그라미를 친다!
자궁의 혹이나 근종은 어쩔 수 없는 기질적인 것이다. 반면 몸이 차거나 스트레스에 예민한 사람, 생활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생리불순이 있다면 이는 기능적인 문제다. 미혼 여성은 주로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기능적 문제가 많다. 기혼 여성은 근종, 자궁내막종 등 기질적 문제가 많다. 기혼 여성이 자궁내막종, 자궁선종 등을 적극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 누구나 6~12개월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 세포조직을 검사하는 암검사에서는 근종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근종 여부를 확인한다. 각 검진 날짜를 미리 캘린더에 메모해 두어 잊지 않도록 한다.
Step 5. 출산 2개월 후, 생리주기에 주목한다
아이를 낳은 후 수유기간에는 생리가 없다. 출산 후 2~3개월이면 서서히 생리가 다시 돌아오는데, 임신 전과 비교해 생리주기나 생리혈의 상태 등이 기존과는 달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1~2개월이 지나면 다시 자신의 본래 생리주기로 돌아오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단, 3개월이 지나고도 계속된다면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
도움말 조선화(여성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