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화장품 속 화학물질의 정체를 밝혀라!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 사진 헬스조선DB
입력 2010/02/03 07:46
화장품에 관한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진실 2탄
우리는 평소 얼마나 많은 화장품을 사용할까? 화장품 회사에서 195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초화장에 6개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이 12%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 결과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렇듯 여성들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화장품, 이제 안전하게 사용하는 일이 시급하다. 총 4회에 걸쳐 우리가 쓰고 있는 화장품의 진실을 알아본다.
화장품 속 화학물질의 정체를 밝혀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좀 더 매혹적인 향과 고운 색을 내기 위해서 들어가는 화학물질들. 이런 성분들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여심을 유혹하는 화장품의 비밀은 ‘화학물질’
오랫동안 상하지 않게 만들거나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하는 마법의 정체는 ‘방부제’와 ‘계면활성제’다.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과 같은 방부제는 손에 닿아 사용하는 화장품 속의 세균의 활동을 막아 화장품의 부패를 막는다. 하지만 이 성분들은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몸 안으로 들어올 경우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석유를 원료로 하는 계면활정제나 타르역시 유해성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각종 오일, 성분 등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는 계면활성제는 피부 세포를 파괴해 유해 물질의 흡수를 쉽게 한다.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색조화장품의 발색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타르 색소는 독성 때문에 이미 식용으로 금지되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식약청에서는 적색 40호, 황색 4호, 황색 5호, 황색 203호, 녹색 3호 등은 입술과 눈 주위 점막에, 적색 105호, 적색 106호 등은 점막 이외의 부위에 사용하도록 구분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르계 색소가 무서운 것은 몸속으로 들어오면 분해가 되지 않고 쌓이기 때문이다. 특히 입술은 점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피하 조직으로 흡수하기 쉬울 뿐 아니라 입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기 쉽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석유 물질들은 값이 싸고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빠른 효과, 빠른 흡수 속 숨겨진 함정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미백, 잡티 개선, 탄력 등 저마다의 피부 고민을 빨리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세한 나노 입자 역시 성분을 피부 깊숙이 흡수시키기 위해 개발되었다. 매우 작기 때문에 피부와 신체 기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나노 상태가 아닐 때 안전성이 입증된 물질이라도 일단 나노 상태가 되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해할 수 있다”며 “아직 연구 상태지만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화학물질 운반체라고 불리는 프로필렌글리콜(PG)는 분자량이 적기 때문에 피부의 각질층을 빠져나가 피부세포에 침투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는 약효 성분 뿐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도 함께 몸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이 있지만 물에 녹으며 쉽게 굳지 않는 성질 때문에 화장품은 물론 치약이나 샴푸 같은 생활용품에도 꾸준히 쓰이고 있다.
이렇게 화장품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유입 경로가 피부이기 때문이다. 독이 되는 많은 물질들이 입으로 들어가지만 입으로 들어간 독은 소화기를 거쳐 간으로 가서 해독작용을 통해 제거되는 비율이 90%에 이른다. 하지만 피부로 들어간 독은 바로 혈액과 림프액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지면서 축척되거나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며 세포를 파괴한다.
도움말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주덕(숙명여대 향장학과 교수), 이안소영(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팀장) ,참고서적 《경피독》(삼호미디어), 《화장품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