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림증으로 고생한 주부 박모 씨의 사연
서울 중곡동에 사는 주부 박모(45) 씨는 겨울이 싫다. 2~3년 전부터 생긴 눈물흘림증 때문이다. 찬바람만 불면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화장이 지워지기 일쑤고, ‘무슨 안 좋은 일 있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녀의 눈물, 대체 이유가 뭘까?
박씨처럼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더 심해진다. 누네안과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1000여 명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겨울(11~2월)에 병원을 찾은 눈물흘림증 환자 수가 다른 계절(3~10월)에 비해 44% 많았다. 박씨는 ‘유루증’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눈물흘림증 환자였다.
눈에는 울지 않아도 항상 어느 정도의 눈물이 고여 있다.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물길로 배출되면서 안구 위에 얇은‘눈물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눈물막은 눈을 촉촉하게, 깨끗하게, 밝게 유지해 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역할을 한다. 또한 각막에는 술잔 세포가 있어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물을 만들어 낸다. 이 눈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눈물이 넘쳐 밖으로 흘러서 눈물흘림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눈물이 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가장 많은 원인은 눈물이 빠지는 통로인 눈물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눈 양쪽 코 가까운 곳에 각각 위치한 이 길을 통해 눈물이 빠져나가는데, 이길은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좁아진다. 눈이나 코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종양이 생겨도 눈물길을 압박해 좁아진다.
외부에서 충격을 받을 때도 눈물 길이 손상 된다. 병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박씨처럼 눈물흘림증으로 오랫동안 불편하게 지내온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은 불편했지만 그 원인을 몰랐던 것이다.
눈물흘림증은 그 자체로 좋지 않지만 방치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눈물관이 막히면 염증이 생겨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눈물관에 염증이 심해지면 눈물 주머니까지 염증이 이동해 눈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를 수 있다. 눈가가 짓무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물 길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좁아지는 단계에서 치료하면 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과 달리 이유 없이 눈물이 많아졌다’싶으면 안과에 가서‘눈물관세척검사’를 받아 눈물관이 좁아졌는지 살펴본다. 눈물관이 완전히 막히면 눈물관으로 식염수를 흘려보냈을 때 내려가지 않는다. 눈물관이 좁아진 단계에는 식염수가 조금씩 내려간다.
보통 치료는 두 가지로 나뉜다. 눈물길이 좁아졌을 경우 좁아진 눈물관으로 실리콘을 삽입해 눈물길을 넓힌다. 완전히 막힌 경우‘레이저 눈물 길수술’로 눈물길을 뚫어 준다. 이 수술은 코 안쪽으로 수술하므로 흉터가 적으며,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노인도 부담없이 할 수 있다.
건강한 눈은 정상적인 눈물막 덕분에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이에 반해 안구건조증인 눈은 눈물막이 아주 얇기 때문에 똑같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물막이 얇은 경우 눈을 좀더 보호하기 위해 작은 자극에도 즉시 눈물을 만들어 내보낸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인 사람일수록 눈물흘림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때 눈물길까지 좁다면 눈물흘림증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