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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샴푸, 약일까 독일까?

헬스조선 서영란 기자 | 사진 유영호(상상이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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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올의 머리카락이라도 소중히 해야 하는 이들에게 샴푸 선택이야말로 중요한 문제다. 최근에는 모근에 자극을 주지 않는 천연 계면활성제를 넣은 샴푸가 인기다. 천연샴푸, 누구에게나 무조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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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모발이 적고 가늘어 걱정이 많은 회사원 S씨. 얼마 전 TV에서 샴푸에 함유되어 있는 합성 계면활성제인 SLS(Sodium Lauryl Sulfate, 라우릴황산나트륨)와 SLES(Sodium Laureth Sulfate, 라우레스황산나트륨) 성분이 탈모를 일으킨다는 방송을 보고, 천연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샴푸를 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SLS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은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샴푸에 포함되어 있는 SLS과 SLES 성분은 석유 부산물에 화학공정을 가해 만든 계면활성제로, 풍부한 거품을 만들고 두피의 노폐물을 씻어 내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은 샴푸뿐 아니라 치약, 바닥청소제 등에 첨가되는데 저렴한 비용에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 해 주어 시중의 세정용 제품 중 이 성분이 들어 가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 정도다.

SLS, SLES 성분이 뭐기에 난리일까

SLS, SLES 성분은 두피를 건조하게 하고, 눈에 들어가면 눈이 붉어지는 등 자극이 심하다. 미국독성 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SLS와 SLES는 피부를 통해 쉽게 체내에 침투해 심장, 간, 폐, 뇌 등에 5일 정도 머문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건국대 최완수 교수팀에 의뢰해 아토피 유발 우려가 있는 물질에 대해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SLES가 아토피 유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약청 관계자는“이번 연구에서는 농도가 매우 진한 SLES 원액이 사용됐다”며 “시판 제품의 SLES 농도는 훨씬 더 낮으므로 안전을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나 미연방환경보호국 등은 이물질들이 암을 일으킬 확률은 적은 것으로 규정 하고 있다.

SLS를 대체 할 확실한 대안이 없다?

발암 확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SLS나 SLES 성분이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코코넛, 사탕수수, 사과 등 천연 계면활성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재료들은 감촉이 좋고 피부 안전성이 뛰어나며 분해가 잘 된다. 하지만 원료가격이 석유 화학계 계면활성제에 비해 5~10배 비싼 반면 유화, 세정, 컨디셔닝효과 등이 떨어진다. 기존의 샴푸 브랜드가 석유 화학계에서 천연계로 계면활성제를 바꾸게 된다면 샴푸가격이 매우 비싸질 것이다.

SLS 성분은 낮은 농도에서 신체에 큰 해를 미치지 않는다. 1990년<한국독성학회지>에 실린 논문‘합성세제 및 계면활성성분의 독성학적 연구’에 따르면‘합성세제의 제품 및 그에 첨가되는 계면활성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동물을 통한 급성 및아급성 독성시험을 실시 했는데, 저농도의 계면활성 성분 투여군의 경우 모든 시험항목에서 유의성 있는 변화를 관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즉, SLS 성분이 낮은 농도로 들어간 샴푸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샴푸시 피부에서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여러번 물로 헹군다. 두피가 건조하고 민감할 때는 자극성이 적은 천연샴푸, 평소보다 유분이 많을 때는 일반 샴푸를 사용한다면 두피와 모발을 더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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