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57%가 내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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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문제가 없으나 온몸이 가려운 환 자의 절반 정도는 당뇨병, 간담도질환 등 내부 질환이 원인이다.
온몸이 가려운 전신 가려움증의 원인 절반 이상이 습진·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질환'이 아니라 당뇨병 등 '내부 질환'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도원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유없이 전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 2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내부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57.2%였다. 이어서 원인을 모르는 가려움증은 20.5%, 노인성 가려움증은 14.8%, 약물에 의한 가려움증은 6.6% 등의 순서였다. 내부 질환 중에서는 당뇨병이 24%로 가장 많았고, 뇌혈관 질환 13%, 만성신부전 11%, 간질환 8% 등이 뒤를 이었다.

당뇨병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당뇨병성 신경 손상으로 인해 작은 자극으로도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이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항문·성기 등의 점막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칸디다 곰팡이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뇌혈관 질환이 있으면 뇌에서 가려움증을 관장하는 신경전달경로에 이상이 생겨 가려움증을 느끼고, 만성신부전 환자는 체내 노폐물 배설이 잘 안 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달을 동반하는 만성 간질환 환자는 혈장에 담즙산 농도가 증가하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오상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간담도질환은 전신 가려움증을 동반하므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몸이 가려우면 병원에서 이런 원인 질환이 있는지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 질환이 아닌 전신 가려움증은 혈액검사나 생화학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원인 질환을 고치지 않고 보습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 가려움증 피부약만 쓰면 상태가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약을 발랐는데 가려움증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내부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는 신호라고 김도원 교수는 설명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