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여성 사이에 유행
고주파 똑바로 쏜다고해도 주변 신경 죽일 가능성 있어

최근 2~3년 사이 젊은 여성 사이에서 유행하는 고주파 종아리퇴축술이 정상적인 보행 능력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시술은 피부를 통해 1㎝ 정도 절연 침을 찔러 넣은 뒤 고주파를 쏘아 종아리 부위의 운동 신경 일부를 지져없애 종아리 근육 퇴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서울 압구정동 G성형외과 K원장은 "성형수술 중 가장 위험한 수술이 바로 종아리퇴축술"이라며 "성형외과학회에서도 종아리퇴축술의 위험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성형수술 카페마다 종아리퇴축술을 받은 뒤 까치발로 걸어 다니는 사례, 극심한 근육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례 등이 수없이 올라와 있다.

종아리퇴축술이 위험한 이유는 다른 성형수술과 달리 운동 신경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종아리는 보행(步行)을 가능케 하는 신체의 필수 기관으로, 수십 개의 크고 작은 근육이 있다. 고주파 종아리퇴축술로 종아리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을 지지면 해당 신경이 지배하던 근육이 퇴화하기 때문에 종아리의 '알통'이 사라지고 다리가 얇아진다. 권성택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그러나 고주파는 똑바로 쏘아도 마치 물총을 쏠 때 나오는 물처럼 주변으로 일부가 퍼지기 때문에 의사가 해당 신경만 겨냥하고 쏘아도 주변의 중요한 신경까지 죽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목표하지 않은 다른 신경이 손상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영구히 불가능해지거나 칼로 베인 듯한 극심한 통증을 평생 겪으며 살아갈 수도 있다.

또한 신경은 2㎝ 이상 차단하지 않으면 다시 자라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고주파는 한번에 신경을 많이 자를 수 없기 때문에 신경이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재수술을 해 신경이 잘렸다가 자랐다가 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신경이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권 교수는 "고주파 종아리퇴축술을 시술하면 5분 만에 130만~200만원 선의 시술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개업의들이 무분별하게 시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아리가 너무 보기 싫어서 반드시 수술을 하고 싶다면, 고주파보다 수술칼로 피부를 절개해서 시술하는 방법이 안전하다. 근육에 붙어 있는 운동신경을 정확히 보면서 꼭 필요한 만큼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종아리 뒤쪽에 5㎝ 정도 수술 흉터가 남기 때문에 여성들이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서인석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종아리퇴축술은 의료진의 숙련도와 전문성에 따라 후유증 가능성이 천차만별"이라며 "꼭 시술받고 싶으면 반드시 해당 병원의 시술 경험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