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통증이 생긴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주사하는 초음파통증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골프를 치다가 어깨 인대가 살짝 늘어났을 때,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했을 때, 허리에 무리가 가 디스크가 약간 나왔을 때 등 관절이나 인대를 다치면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환부 주변 조직은 염증 유발 물질을 다량 만들어 낸다. 이를 그대로 놔두면 통증이 심해지며 주변 조직이 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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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면 주사제를 덜 쓰면서 좋은 치 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spphoto@chosun.com
이때는 환부에 스테로이드제나 국소마취제 등을 주입해 통증을 줄이고 주변 조직을 정상화해야 한다. 염증은 신경 주변에 많이 생기는데, 통증치료 전용 초음파를 이용하면 염증물질이 과다하게 생긴 부위와 신경의 잔가지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찾아낸 부위에 정확한 양만큼의 주사제를 쓸 수 있어, 부작용 없이 통증을 빨리 치료하고 조직을 정상화할 수 있다.

기존의 통증치료법은 의사가 손짐작으로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찾아 주사를 놓는다. 하지만 손짐작으로는 염증 물질이 퍼진 부위를 정확하게 찾기 힘들다. X레이를 찍어도 조직이 크게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진 부분만 보일 뿐, 염증이 생겨난 신경의 가지나 근육 주변 활액막 부분은 볼 수 없다.

문동언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어느 신경 부위에서 염증물질이 얼마나 생겼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사제를 필요 이상 많이 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주사제의 특성상 일정량 이상 쓰면 주변 조직을 상하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때가 있다. 또 주사를 놓을 때 신경 잔가지들을 건드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때 신경이 손상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음파통증치료의 비용은 1회당 8만~10만원 정도이며 보통 3~7일 간격으로 2~4회 정도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염증 감소 약물을 주사한다. 지난해부터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이대목동병원·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