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성분이 최초로 화장품에 사용된 것은 향수의 역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기원전 4~5000년 전, 고대인들이 제단에 서기 전에 향이 나는 식물을 태워 몸을 청결히 했다는 기록이 있다. 기원전 3000년 경 이집트인들은 재스민, 히야신스, 붓꽃 등으로 만든 오일로 목욕을 했고, 클레오파트라는 장미, 제비꽃 오일 등으로 만든 키야피(kyaphi)를 손에 발랐다. 기원전 2000년부터의 기록을 모은 ≪앗사리아서적≫에는 ‘향을 가미한 음료는 호흡 곤란을 치료하는 데 좋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 아로마테라피(향을 이용한 치료 요법)의 근원이 된다.
향기를 즐기던 사람들은 점차 꽃의 다른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로 꽃이 가진 스킨 케어 효과다. 인류가 언제부터 피부보호와 개선을 위해 꽃을 활용한 것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기원전 3000년 경 이집트인들이 구리, 동물의 지방, 그을음 등으로 화장을 했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그 즈음부터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피부에 바르기 시작했을 거라 짐작한다. 피부 관리가 시작된 초창기에는 식물의 즙, 우유, 지방 등 원료 그대로를 사용했지만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료에 화학적 가공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가공법들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덕분에 꽃에서 원하는 성분만을 추출할 수 있고, 다른 성분과 효과적인 혼합도 가능해졌다.
꽃을 닮고 싶다는 욕망이 더했다
꽃의 주 성분은 알코올과 에스테르(향기가 있는 휘발성의 액체)이며 꽃마다 다양한 보습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박창훈 연구원은 “사람이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보습인자를 가진 것처럼 꽃 역시 오랫동안 피어 있기 위해 각기 다른 보습 성분을 가지고 있다. 오래 피어있는 꽃의 경우 보습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근에 출시되는 화장품은 꽃의 이미지와 심리적 효과를 강조한다. 천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싱싱함 등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꽃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구입하면서 자신도 꽃처럼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한다. 화장품 브랜드는 ‘꽃’을 이미지화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향기, 성분, 심리적 효과까지 더해진 꽃은 이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 중 하나가 아니다. 당당히 주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꽃 성분이 가진 효과
장미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장미. 꽃, 잎, 열매 등에 비타민A,B,C,E,K,P, 니코틴산, 유기산, 탄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꽃과 잎은 강장, 이뇨, 수렴제로 쓰이며 기원전 2000년 경부터 유럽에서는 장미꽃잎을 의약품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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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고대 로마 사람들은 욕조 안에 라벤더를 넣고 목욕했다. 라벤더 추출 오일에는 살균과 항염, 피부 진정, 숙면 유도 등의 효과가 있다. 캐모마일 심신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염증 개선에도 좋다. 재스민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하고 부드럽게 한다. 아르니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풍부한 보습 성분과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목백일홍 피부 주름 및 거친 피부를 개선시켜준다. 피부 탄력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