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사람마다 태반주사 효과 '극과 극'인 이유는?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 송민경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9/12/22 16:12
첫째, 약효가 없는 사람은 인정받은 효능 외에 다른 목적으로 태반주사를 맞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태반주사의 효능을 인정한 부분은 간기능 개선과 갱년기 증상 개선 두 가지 뿐이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환자들로부터 피로 회복과 미백, 피부재생, 화상 등에 효과가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확인된다"며 태반주사를 더 넓은 범위에 적용시키고 있다. 이영진 차병원 세포성형센터 교수는 "식약청에서 인정한 적응증 외에 다른 목적으로 태반주사를 맞을 경우, 효과가 미미하거나 아예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심하면 부작용까지 나타난다. 태반주사는 증상 개선제일 뿐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둘째, 태반 주사의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양성규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태반주사는 한두 번 맞는다고 즉시 효과를 보는 약이 아니다. 적어도 1주일에 2~3회씩 2~4주 가량은 맞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효과 보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사람은 1회 시술 당 5만~10만원 이상 하는 태반 주사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꾸준히 맞기 어렵고, 이 때문에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태반주사를 맞는 것은 좋지 않다. 미용을 목적으로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을 경우 몸에 부담이 돼 두드러기, 나른함,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양 원장은 "이는 건강한 사람이 더 건강해지겠다고 과하게 영양분을 섭취하고, 필요없는 약을 챙겨먹어 탈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 뾰루지가 잘 나는 사람은 피부에 트러블이 더 심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태반주사의 효과가 식약청에서 인정받은 적응증보다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해도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남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