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긴장하라, 젊은 당신의 눈도 늙고 있다..35세 이상 ‘노안’주의보
헬스조선 백민정 기자
입력 2009/12/21 11:18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곳이 바로 눈이다. 보통 45세 이후에 가까운 곳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안(老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 노안 증세가 더 빨리 나타나기 시작했다. 컴퓨터나 인쇄물 등의 빈번한 접촉으로 인해 30대도 노안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게 되었다. 이미 당신도 노안이 시작되었을지 모른다.
#1. 노안은 무조건 40대가 되어야 나타난다? 노안바로 알기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고 눈이 침침하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을 맞추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고 책을 읽을 때는 금세 눈이 피로해져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근시라서 원래 안경을 썼던 경우는 최근 쓰던 안경의 도수를 낮췄거나 차라리 안경을 벗고 보는 게 더 잘 보인다. 다 내 이야기 같다면? 당신의 눈은 이미 노안이 시작됐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100% 온다는 노안, 도대체 왜 발병하는 걸까? 카메라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카메라에서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카메라의 렌즈라면 사람의 눈에서는 수정체에 해당된다. 카메라로 사물을 찍을 때 렌즈를 이동시켜 초점을 조절하는 것처럼 수정체도 거리 조절을 통해 초점을 맞춘다. 다만 카메라의 렌즈가 앞뒤로 이동하면서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수정체는 두께 변화로 거리를 조절하여 정확한 초점을 찾는다. 그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수정체의 탄력성은 꽤나 뛰어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탄력성이 점차 감소하고 그에 따라 두께 조절이 원활치 못해 근거리의 물체를 잘 보지 못하게 된다. 주로 그러한 현상은 40대 이후에 나타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노안은 본래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42~45세 무렵에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컴퓨터 사용이 빈번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등 눈을 피로하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요즘에는 30대 후반부터 노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 좋을 때 지키는 것이 중요! 젊은 눈 지키는 생활습관
노안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미룰 수는 있다. 하루라도 더 젊은 눈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면 아래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자.
1시간 컴퓨터 작업 후에는 10분 휴식하라
컴퓨터는 눈을 피로하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1시간 작업 후에는 10분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고 장시간 컴퓨터를 봐야할 때에는 의도적으로 눈을 깜박여 눈의 건조함을 해소할 것.
눈과 책의 거리는 최소 30cm를 지켜라
책을 읽을 때는 눈과 책의 거리를(컴퓨터 화면도 포함) 최소한 30cm 정도 떨어트려야 한다. 너무 강한 빛이나 직사광선, 흔들리는 버스나 차 안에서의 독서, 작은 활자도 눈의 피로를 더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 시력검사는 필수
40대 이후에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안과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눈의 굴절이상의 변화는 다른 질환의 동반 가능성도 있고 눈의 노화와 관련한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
술과 담배를 줄여라
술과 담배는 몸의 노화뿐 아니라 눈의 노화를 앞당기는 대표 요인이다. 특히 술은 혈류속도를 증가시켜 눈의 피로를 더하고 안압을 증가시킬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할 것.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라
가벼운 운동은 신체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눈에 충분한 영양을 준다.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라
아연이나 비타민C· E가 들어간 녹황색 채소는 항산화 음식으로 눈과 몸의 젊음을 지켜주는 식품이다.
자외선을 차단하라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외출하듯 눈도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 여름뿐 아니라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자.
# 3. 노안을 늦춰주는 눈 운동법
몸과 마찬가지로 눈도 운동이 필요하다. 눈의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눈 운동법을 소개한다.
1.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혈점자극운동
천응혈_양 눈썹 끝에서 2~3mm 아래쪽에 있는 혈점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엄지손가락은 혈점에 대고 다른 손가락은 가볍게 굽혀 이마 위에 놓는다. 청명혈_양쪽 눈과 코 사이의 약간 들어간 곳에 있는 혈점으로 눈물샘을 자극하여 안구 건조증을 예방한다.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으로 미간 아래 코가 시작되는 부분을 잡는다.
사백혈_정면을 바라볼 때 눈동자를 중심으로 3cm 정도 아래쪽, 코 옆에 있는 혈점으로 눈의 조절능력을 더해준다. 양손 엄지손가락을 턱 아래 고정한 다음, 좌우의 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을 붙여 코의 양면에 바짝 댄다. 그 중 둘째손가락만 사용해 혈점을 누른다.
예풍혈_귀볼 바로 뒤에 움푹 들어간 혈점으로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을 예방한다. 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을 붙여 혈점에 갖다 대고 눈의 방향으로 깊이 눌러주고 문지르면서 돌린다.
풍지혈_귀볼의 바로 뒤쪽에 유양돌기라고 하는 딱딱하고 툭 튀어 나온 부분과 목 뼈가 시작되는 점의 중간, 잔머리카락이 있는 오목한 부분에 있는 혈점으로 시신경 기능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엄지손가락은 풍지혈에 대고 나머지 손가락은 귀와 뺨을 가볍게 감싼다.
※ 각각 제시한대로 혈점에 손가락을 대고 실시한다. 공통적으로 하나, 둘, 셋을 세게 깊이 누르고 넷에 뗀다. 이어서 다섯, 여섯, 일곱에 깊이 누르고 여덟에 뗀다. 총 4회 실시한다. 마지막 8박자 동안은 혈점을 누른 상태로 원을 그리듯 문지른다.
2. 눈근육의 유연성&탄력 높이는 안구운동
어깨에 힘을 빼고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실시한다. 각각 2회씩 1~4번순으로 운동한다.
(1) 눈동자를 상하로 움직인다. 12시 방향을 보고 눈을 깜박, 6시 방향을 보고 눈을 깜박인다. 2회 반복.
(2)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인다. 9시, 3시 방향을 순서대로 보고 눈을 깜박인다.
(3) 눈동자를 대각선으로 움직인다. 11시, 5시, 1시, 7시 방향을 순서대로 보고 눈을 깜박인다.
(4) 눈동자를 돌린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2회 돌린 후 6시 방향에서 1회 깜박이고 시계방향으로 2회 돌리고 중심점인 정면을 보고 눈을 1회 깜박인다.
# 4. 노안을 개선시켜주는 다양한 방법
노안이 오면 의례히 돋보기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노안을 교정하는 다양한 수술적 방법이 개발되었다. 다양한 수술법은 벌써부터 돋보기를 쓰기 민망한 젊은층 노환 환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 보조기구 활용법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안 개선 방법. 책, 신문 등 가까운 것을 볼 때만 꺼내 쓰면 되는 돋보기와 노안용으로 나와 있는 콘택트 렌즈가 있다.
[돋보기]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은 가장 흔한 노안 치료법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적절한 도수의 돋보기로 바꿔 줘야 하는 것이 단점. 안과의사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착용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돋보기 대신 아랫부분에 자연스럽게 돋보기 기능이 추가된 다초점 렌즈를 많이 사용한다. 착용 후 한동안 사물이 뿌옇게 보여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콘택트렌즈]
노안용 콘택트렌즈도 있는데 원래부터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고 착용감도 떨어져서 선호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2. 수술적 방법
돋보기나 콘택트렌즈의 착용이 귀찮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노안을 완전히 고치는 수술은 없다고 말한다. 노안 수술은 크게 고주파 수술법, 엑시머레이저 수술법,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법으로 나뉜다.
[CK 노안교정술]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은 눈의 가장 앞쪽에 해당되는 각막의 주위를 열로 수축시켜 각막 중심을 볼록한 형태로 다듬어 돋보기 렌즈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열 응고 각막성형술'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가까운 곳을 볼 때마다 돋보기를 써야 하는 원시 노안 환자에게 사용된다. 수술 후 효과 지속 기간이 3~4년 정도로 짧은 것이 단점이다.
[엑시머레이저 ]
최근에는 라식에 사용되는 엑시머레이저를 활용해 두 눈 중 한 눈은 원거리, 한 눈은 근거리가 잘 보이도록 역할 분담을 하게 하는 '커스텀뷰 노안교정술'이 도입됐다. 이는 레이저를 이용해 한쪽 눈은 먼 쪽을 잘 보이도록 하고 다른 한쪽은 가까운 곳을 보도록 짝눈을 만드는 것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뇌는 가까운 거리나 먼 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게 적응한다. 아직 국내에서 시술 건수가 거의 없으며, 수술 후 짝눈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
백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 수술법도 있다. 백내장 수술 시 필수적으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를 앞뒤로 움직이는 조절력을 갖도록 제작해 노안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엔 인공수정체 표면을 정교하게 깎은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빛 번짐과 같은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