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피부건조를 호소하는 겨울이 돌아왔다. 추위, 낮은 습도, 바람의 악조건 속에서도 메마르지 않는 건강한 피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1. 왜 유독 밤에 더 건조하고 간지러울까?
건강한 피부 세포는 외부의 도움 없이 적당한 수분을 머금고 있다. 또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적절하게 피지를 분비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내부, 외부의 여러 요인으로 이러한 피부 균형이 깨지면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 건조한 피부에 가장 좋지 않은 계절은 바람이 거센 추운 겨울이다. 우선 온도가 낮기 때문에 몸에서 땀이 나지 않으며 신진대사 역시 느려져 평소보다 피지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외부가 건조하게 되면 가장 먼저 수분을 빼앗긴다. 얼굴과 몸 등 피부 전체적으로 건조하다 하더라도 유독 다리, 배 등 특정 부위가 더 심하게 나타나곤 한다. 이는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피지선이 팔, 다리, 손, 발, 배 등 특정 부위에는 적거나 아예 없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는 그 자체만으로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건조로 인해 약해진 피부 표면은 피부를 예민하게 만드는 감작물질이나 자극물질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변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가려운 증세는 몸을 긁게 만들고 상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건조증과 함께 나타나는 간지러움은 유독 밤이 되면 심해진다.
보통 가정에서 낮보다 밤에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실내 온도 또한 상승하게 되고, 피부는 수분을 빼앗기게 된다. 또한 피지를 조절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비량에 아침에 비해 저녁에 떨어지면서 피부가 메마르기 쉬워지는 상태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밤에는 활동량이 적고 소음 등 외부 자극이 없어지기 때문에 간지러운 느낌에 더 집중하게 되어 증세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 간지러움이 심해지면 피부가 딱딱하게 변하거나 부분적인 색소침착, 염증 등의 2차적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높다.
#2. 피부 건조를 악화시키는 습관들
30대 이상은 나이가 들수록 얼굴만큼 몸의 보습에도 힘써야 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피부 표면의 지방질 분비가 줄어들게 되며,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 감소는 물론 표피를 통한 수분손실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피부 건조의 원인이 되는 습관들을 찾아내 고쳐보자.
세안시 춥다고 해서 더 뜨거운 물을 이용하거나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없애기 위해 때수건을 사용하는 일은 피부 균형을 깨트리는 행동이다. 목욕 시 사용하는 제품들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은 지방을 녹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건조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확인해 보습 성분이 들어있거나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존 제품들에 비해 거품이 잘 나지 않고 미끄러워 개운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보습력은 탁월하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유아용 제품은 성인용에 비해 유분 함유량이 높으므로 심하게 건조한 사람들에게 좋다”며 “하지만 일반 성인들이 사용한다면 과도한 유분 때문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3. 생활 속 피부 건조, 이렇게 예방하자
첫 번째로 피부의 손상을 막고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이를 위해서는 세안이나 목욕시 손바닥이나 부드러운 목욕수건을 이용해 부드럽게 피부를 닦아준다.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보디로션이나 크림의 사용도 피부 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이석 원장은 “샤워 후 3분 이내, 약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디 로션과 같은 피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세포가 수분을 머금고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와 외부 사이에 막이 생겨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샤워나 목욕 횟수를 1주일에 1~2회 정도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성지질이 함유된 보습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혹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다면 로션이나 크림을 바른 다음 오일로 막을 만들어주어도 좋다.
두 번째는 적절한 각질관리다. 건조한 피부라고 해서 각질제거를 하지 않으면 오래된 각질을 계속 가지고 있게 되어 오히려 피부를 더욱 거칠게 만들 수 있다. 각질제거제 중 입자가 미세하거나 화장솜에 적셔 가볍게 닦아낼 수 있는 워터 타입의 제품들 중 자신에게 맞는 타입을 골라 사용한다. 매끈해진 피부 위에 보습제를 바르게 되면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보습력을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잠자리에서 입는 옷에 주의한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의 합성섬유가 들어간 잠옷보다는 통기성이 좋은 순면 재질이 좋다. 또한 새 잠옷이라고 피부를 자극하는 화학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세탁하고 입는다.
#4. 가려울 때 SOS를 외치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가려울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차가운 물수건을 대주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보습 제품을 바르고 실내 습도를 높인다. 만약 실내온도가 너무 높다면 잠시 환기를 시켜준다.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은 원인 제거와 생활습관의 변화, 그리고 적절한 피부 보습제와 완화제의 사용으로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토피나 피부 질환, 노환으로 인한 건조의 경우 이런 보습제 사용보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요산이나 젖산이 함유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 문지르거나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도포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로션이나 크림의 도움 없이도 세포가 수분을 머금고 있는 상태다. 하루에 8잔씩, 물을 자주 마셔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