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대한스포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용평스키장 의무실을 방문한 환자 중 56%가 스노보드 관련 환자였다. 초보자는 팔꿈치·손목·어깨 등 팔을 다친 환자가 46.8%로 가장 많았다. 스노보드를 처음 타는 초보자 대부분은 엉덩이나 무릎 보호대부터 구입하는데, 실제 손상 부위는 보호대 착용 부위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신 교수는 "초보자들은 엎어질 때 얼굴, 갈비뼈 손상을 막기 위해 '무조건 엉덩이로 넘어지라'고 교육받는데, 뒤로 넘어질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팔을 좌우로 쫙 벌리고 몸을 지탱하려 하기 때문에 엉덩이보다 팔꿈치 손상이 잘 생긴다. 특히 청소년은 팔꿈치의 성장판이 다칠 수 있으므로 팔꿈치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로만 스노보드를 타는 전문 보더와 달리 초보자는 스노보드를 탈 때 손으로 땅을 짚는 등 손목을 쓰는 일이 많다. 손목 부상 중에서는 특히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잇는 뼈인 주상골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김유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 부상은 대부분 1주 이내에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는 단순 타박상이지만, 주상골은 작은 충격으로도 부러지기 쉽고 주위에 혈관이 많지 않아 일단 골절이 생기면 뼈가 붙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주상골은 크기가 작고 주위 조직에 가려져 있어 전문의가 아니면 엑스레이를 찍어도 손상 부위를 찾기 쉽지 않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엄지손가락 주위에 통증이 있으면 주상골 골절이 의심되므로 정형외과에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노보드 초보자가 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넘어질 때에는 주먹을 쥔다. 손바닥이 아닌 주먹으로 바닥을 짚으면 손목이 덜 꺾여 넘어질 때 생기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둘째, 손목·팔꿈치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손목 보호대는 급경사에서 고속으로 달리다 넘어질 때 생기는 큰 충격보다 초급자가 완만한 경사에서 넘어질 때 발생하는 작은 충격 흡수에 도움된다. 셋째, 준비운동을 할 때에는 손목과 손가락운동을 빼놓지 않는다. 초보자는 대부분 옆구리, 허리, 무릎 등 큰 관절 위주로 준비운동을 하지만, 초보자일수록 손목을 돌리거나 주먹을 쥐었다 펴는 등 작은 관절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