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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등치기는 정말 효과 있나요?

헬스조선 서영란 기자

휴일에 산을 오르면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나무마다 사람들이 차지하고 서서 등을 부딪히는 것. 얼마나 많이 부딪혔으면 나무의 등 높이 부분이 반들반들하게 달아 있다. 뿐만 아니다. 계속 박수를 치는 사람도, 뒤로 걷는 사람도 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서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정말 이런 행동들이 건강에 좋은 효과가 있을까?

Q 나무에 등을 부딪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 같아요. 아예 집 앞 나무 하나를 찜 해놓고 볼 때마다 등치기를 합니다. - 김우일(52세?자영업)

A 입증된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척추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e-좋은중앙병원 척추?관절센터 권기영 박사는 "등치기를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질 것으로 믿는 사람이 많은데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오히려 심각한 척추 부상을 부를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이 무리하게 등치기를 하면 근육이 다치거나, 골절, 탈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척추질환을 앓고 있거나 급성요통으로 통증이 심할 때는 뼈의 골절이나 인대, 심한 경우 척추의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인천 나누리병원 이동걸 원장도 "나무에 등을 칠 때는 강약을 조절하기 힘들고, 척추까지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므로 척추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가벼운 마사지 정도의 효과를 위해서라면 옹이 없이 쭉 뻗은 나무를 골라서 뼈가 튀어나온 척추 중앙을 피해 가볍고 천천히 등을 부딪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Q 종종 뒤로 걷기를 합니다. 앞으로 걸을 때 쓰지 않는 근육이 운동되는 것 같거든요. - 박은숙(38세?회사원)

A 뒤로 걷기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므로 신체 균형 발달에 도움을 준다
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정재훈 원장은 "뒤로 걷기는 발의 앞쪽이 먼저 땅에 닿은 뒤 발바닥 바깥쪽을 거쳐 뒤꿈치까지 구르듯이 지면과 닿기 때문에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이 그만큼 줄어든다. 때문에 관절염 환자뿐 아니라 다리 근육이 굳어져 많이 걷기 힘든 고령자나 무릎 수술 환자, 인대에 부상이 있는 사람 등에게 좋다. 이 때문에 운동 선수들이 다리 부상 치료 후 재활훈련을 할 때는 뒤로 걷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상 위험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e-좋은중앙병원 척추?관절센터 권기영 박사는 "앞을 볼 수 없어 어정쩡한 자세로 비스듬하게 앞을 주시하면서 걷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이 크며, 척추도 구부정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척추나 관절 건강을 위해서라면 뒤로 걷기보다 균형된 자세로 바로 걷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Q 평소에 스트레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할 때만이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해요. 박수를 앞뒤로 치면서 걷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 임지영(29세?디자이너)

A 박수를 치면서 걷는 것이 좋다기 보다, 박수 자체가 건강에 좋다. 박수를 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손발 저림이나 신경통 개선에 도움이 된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연구팀이 뇌졸중 환자에게 2주 동안 매일 6시간씩 마비된 손을 주무르며 손과 팔을 움직이는 치료를 한 결과 뇌 신경세포가 활성화되어 손동작이 두 배 가까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Q 얼마 전 태국 마사지를 받았는데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를 세워 휘휘 돌리더군요. 으드득 소리가 나면서 몸이 굉장히 가뿐해졌습니다. 계속 태국 마사지를 받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 박태일(35세?무역업)

A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푸는 것은 좋지만, 아플 정도로 심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에 충격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인천 나누리병원 이동걸 원장은 "마사지사가 등 뒤에 올라타서 상체를 잡아당겨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문제가 있다. 관절의 회전 반경이나 유연성 등은 개인에 따라 모두 다르므로 지나치게 과격한 동작으로 인해 인대통이나 근육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심한 경우 근육섬유가 절단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디스크, 오십견, 관절염 환자들은 마사지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할아버지들이 손주에게 등을 밟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척추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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