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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디자인 살리려고 기능 뺐는지 확인해야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문재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우천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09/12/08 16:52
'건강 운동화' 고르는법
◆러닝화는 발가락 부분 천으로 만들어야
운동화를 고를 때는 멋보다 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달리기용 신발은 뒤꿈치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리기를 할 때에는 걸을 때보다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하중이 2~3배 많기 때문이다. 이 무게를 운동화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발목, 무릎 관절이 손상된다. 뒤꿈치가 땅에 닿을 때 발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뒤틀릴 위험도 있다. 따라서 러닝화는 뒤꿈치 부분을 다소 딱딱하게 만들어야 한다. 깔창은 발바닥 가운데 움푹한 부분을 받쳐 주도록 도드라져 있어야 한다. 깔창이 이 부분을 받쳐주지 않으면 달리는 과정에서 땅을 디딜 때 발바닥이 펴지면서 인대가 늘어나 발이 쉽게 붓는다. 발가락 위를 덮는 쪽은 발을 땅에서 떼기 전에 잘 굽혀져야 하므로 발뒤꿈치 부분과 달리 딱딱한 재질보다 천으로 덧댄 것이 좋다. 스포츠신발 전문업체가 내놓는 러닝화는 대부분 이런 조건에 맞춰 만든다. 하지만 일부 유명 제품 중에서도 디자인만 너무 따져 러닝화의 조건 중 일부를 생략하고 보기 좋게만 만든 것들이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워킹슈즈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돼
최근 광고를 많이 하는 걷기용 신발(워킹 슈즈)은 달리기용 신발과 기능적으로 큰 차이점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러닝화를 가지고 있으면 굳이 워킹슈즈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워킹슈즈는 러닝화와 달리 뒤꿈치 완충작용을 하는 굽 부분이 조금 얇아도 되고 발가락 관절 부분이 많이 접히지 않아도 된다. 또, 달리기용은 약간 무거운 것이 안정감이 있어 좋은 반면, 걷기용은 약간 가벼운 것이 좋을 수 있다.
요즘 걸을 때 운동 효과를 높인다며 밑창의 앞뒤 부분이 둥근 '라커바텀슈즈'(일명 마사이족 신발)를 많이 신는데, 이 신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적잖은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라커바텀슈즈가 보행시 무릎과 허벅지 부분에 힘을 더 주게 만들어 하지 근력을 단련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이 신발은 사고 등으로 관절이 움직이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용이며, 일반인이 신으면 보행 시 발목과 무릎 관절 움직임이 제한돼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운동화를 가장 잘 챙겨 신어야 할 종목은 농구이다. 농구할 때는 쉴새없이 점프를 하기 때문에 뒤꿈치를 보호하는 뒷굽의 완충작용이 가장 잘 되는 것을 골라야 한다.
◆너비 딱 맞아야 발바닥 굳은살 막아
운동화가 발에 맞는지는 일어서서 체크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하체로 내려가는 혈류량이 적어 서 있을 때보다 발이 다소 작아지기 때문이다. 좌우 너비는 발에 딱 맞아야 한다. 폭이 너무 넓으면 신발 안에서 발이 놀아 발바닥에 굳은살이 배기기 쉽다. 앞뒤로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우선, 발뒤꿈치는 연필 한자루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또 발가락 앞쪽은 눌러서 손톱 하나 정도의 공간이 나와야 한다. 앞쪽이 너무 좁으면 발가락이 휘고 뼈가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에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