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구 1000만 시대, 자녀의 머리 숱을 늘리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이 갓난아기 때부터 시작되고 있다. 정말 아이가 어릴 때 머리카락을 밀어주면 나중에 숱이 많아질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종의 착시현상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최광성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출생 후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배냇머리는 두피에서 먼 쪽은 가늘고 두피에서 가까운 쪽은 두꺼운 일종의 '원뿔' 모양이다. 배냇머리를 두피근처까지 짧게 자르면 두피 쪽의 굵은 모발이 눈에 확 띄면서 일시적으로 숱이 많아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면도기로 종아리나 겨드랑이의 털을 밀면 며칠 뒤에 털이 더 굵게 자란 것 같고 속눈썹을 주기적으로 자르면 이전보다 풍성해진 것 같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 착시현상이다.
오준규 리치피부과 원장은 "머리 숱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되는 것으로 후천적으로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머니인 모낭을 6만~7만개 정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모낭 수가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머리 숱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건강한 모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다. 모발이 윤기있고 튼튼하면 머리 숱이 많아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모발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비타민·철분이 풍부한 육류, 콩류, 달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빗살 간격이 넓고 끝이 둥근 빗을 사용하면 머리를 빗을 때에는 모발 손상이 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