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요 원인, 비구 이형성증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11/24 16:43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요 원인… 생후 6개월 전 발견하면 수술 없이 완치
생후 1세 미만의 아이를 눕혔을 때 좌우의 허벅지 주름이 다르거나 다리를 양 옆으로 벌렸을 때 벌어지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때에는 '비구 이형성증'이라는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구 이형성증이란, 엉덩이뼈 중 다리뼈가 끼워지는 부분이 접시처럼 넓어 다리뼈를 제대로 감싸지 못하는 것으로, 생후 6개월 이전에 발견하면 수술을 받지 않고도 완치될 수 있다.
박문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경기 성남시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6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구 이형성증이 있는 35명은 비구이형성증이 없는 사람보다 퇴행성 고관절염이 10.2배 많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골관절염학회에서 발간하는'골관절염과 연골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박 교수는 "비구 이형성증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병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절대 스스로 좋아지지 않는다. 어릴 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내버려 두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됐을 때 아예 다리뼈가 엉덩이뼈 밖으로 빠져버리거나 다리뼈와 엉덩이뼈 사이에 염증이 생겨 심각한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비구 이형성증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출생 시 머리보다 골반이 먼저 나왔거나, 아기를 포대로 싸서 업을 때 엄마의 등과 허리에 따라 다리를 자연스럽게 벌리지 않고 11자로 세운 자세로 업어 키운 아이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아이를 눕혔을 때 허벅지의 좌우주름이 다르거나 한쪽 다리가 옆으로 잘 벌어지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고관절 초음파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어릴 때에는 엉덩이뼈가 부드러운 연골로 돼 있어 생후 6개월 전에만 발견하면 보조기를 6개월~1년 정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발견되면 엉덩이뼈를 다리뼈 모양에 따라 성형하거나 엉덩이뼈와 다리뼈 사이에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