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모 치료는 유아의 뒤통수가 비뚤어지거나 비대칭인 경우 딱딱하게 고정된 헬멧 모양의 모자를 3~6개월 정도 씌워 머리 모양을 동그랗게 바로잡아 주는 방식이다.
나영신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생후 6개월 이전의 신생아는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뒤통수가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천적으로 눕는 위치와 자세 때문에 뒤통수가 비뚤어지는 것을 '자세성 사두증'이라고 부른다. 자세성 사두증은 뇌 발달이나 목이나 척추 뼈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심하면 나이가 들어 얼굴 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다.
뇌의 용적은 1살까지 3배 정도 늘어난다. 교정모 치료는 아기의 머리가 크는 힘을 이용해 눌린 부분은 모자의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저항을 적게 해 더 자라게 하고, 튀어나온 부분은 공간을 줄여 덜 자라도록 잡아주는 원리이다. 한 번 아기 머리 사이즈에 맞춰 교정모를 제작하면 2~3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아기 머리 크기를 재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김용욱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교정을 시작한 아기의 80~90%가 효과를 본다. 교정모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월령이므로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생후 6개월 미만에 사용했을 때 효과가 가장 좋으며, 돌이 지나면 효과가 확연히 떨어진다. 교정모 안의 스티로폼 재질에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부작용으로, 보통 10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자세성 사두증이 아닌 아기는 교정모 치료를 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 머리 모양이 비뚤어진 아기 중 드물게 두개골을 구성하는 4~6개의 뼈 조각이 선천적으로 붙어 있어 머리가 비뚤어지는 두개골 유합증이 있다. 아기가 얼굴을 돌리고 자지 않는 등 자세에 문제가 없는데 사두증이 나타나는 경우 두개골 유합증을 의심해 본다. 이 경우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교정모 치료를 하기 전에는 두개골 유합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통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모자 가격 250만~350만원과 외래 진료 비용을 합쳐 300만~400만원 정도 든다.
김석화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교수는 "교정모 치료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지만 신생아의 자세성 사두증은 생후 3개월 안에 도너츠 베개만 이용해도 개선될 수 있다. 무조건 비싼 돈을 들여 교정모를 씌우기보다 엄마가 아기의 머리를 좌우로 돌려 눕히는 등 올바른 수면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