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분석
조금 움직여도 숨찬 증상 방치하면 뇌졸중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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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후에 주로 생기던 심방세동이 젊은 연령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부정맥팀이 2005년부터 2009년 10월까지 심방세동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 2005년 1년간 1613명이었던 30~50대 환자가 올해는 1~10월까지만 2246명에 달했다. 올 11~12월을 제외하고 비교해도 5년간 39%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증가율은 40%를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빠른 속도(350~600회)로 '바르르' 떨리는 질환이다. 심방은 1분당 60~100회 정도 뛰어야 정상이다.

심방세동이 젊은 층에서 느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등 심방세동 원인질환의 발병 연령이 어려진 데다, 심전도검사 건강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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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심방세동 환자의 3차원 심장 영상을 보면서 전극도자절제술 을 시술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방 내에서 혈액이 불규칙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다가 심방부속기라는 심방에 붙은 작은 부위에서 혈전을 만든다. 매년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4~6%는 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뇌졸중을 일으켜서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은 각각 일반인의 5배와 2배에 이른다.

심방세동의 증상은 가슴이 이유 없이 떨리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가벼운 운동만 해도 숨이 차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이런 증상이 몇초~며칠 정도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발작성'이어서 흔히 무시하다가 병을 키운다. 그러나 발작성 심방세동의 뇌졸중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은 노년층에 나타나는 '지속성' 심방세동과 똑같으므로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지속성 심방세동은 증상이 1주일 이상 계속된다.

한편, 전극도자절제술의 도입으로 심방세동의 치료 성적이 크게 좋아졌다. 전극도자절제술은 허벅지의 혈관을 통해 가늘고 긴 관을 심방과 연결되는 폐정맥 입구에 삽입한 뒤 고주파를 쏴 비정상적인 떨림을 없애는 방법이다.

그동안 심방세동은 심박동수를 조절하고 혈전 형성을 막는 약물 요법을 주로 썼지만,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만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전극도자절제술이 발전하면서 심방세동도 완치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술은 3시간 정도 걸리며,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1300만원 정도 든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사람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400만~500만원 정도이다.

심방세동 치료는 젊은 나이, 발작성일 때 받아야 치료 효과가 좋다. 병을 키워 지속성으로 진행되면 치료 성적이 10~25% 낮아지며, 아예 치료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젊어도 과로를 하거나 술을 마신 뒤 가슴 떨림이나 호흡곤란 등이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나는 사람, 손목의 맥박을 짚어서 불규칙한 맥박이 느껴지는 사람은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이문형·박희남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