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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쑤심·결림 우울증, 몸으로도 온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10/13 16:23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2주 복용하자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정씨는 "전혀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우울증이었다니, 또 우울증인데 몸이 아프다니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씨의 경우처럼, 우울증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민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 중 우울한 감정 없이 신체적 우울증만 있는 사람이 20~30%"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국민 100명 중 8명 꼴이다.
신체적 우울증은 정신적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뇌의 호르몬 분비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불균형하게 분비되면 우울증이 생긴다. 신체적 우울증은 특히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치료는 우울증 치료제로 한다. 심발타 등 신체적 우울증에 밀접하게 관련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하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 신체적 우울증 증상이 완화된다.
자신의 통증이나 각종 신체적 질환이 우울증 때문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채 교수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정신과용 설문지와 의사의 문진으로 우울증 점수를 매겨 판단한다"고 말했다.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을 진단하는 기기가 있지만 20~40만원 정도의 비싼 검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1차 진단용으로 쓰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