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3~6세)의 성교육, 이렇게 하라
아이의 성적 행동과 질문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

"아이가 자꾸 그 곳을 만져요"

돌이 되기 전의 아이가 손가락을 빨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아기가 되면 성기를 만지작거리며 논다. 책상 모서리에 성기 부분을 대고 비비면서 교사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거나 낮잠을 재우려고 할 때에도 성기를 만지면서 끙끙대는 아이도 있다. 얼굴이 상기되고 무엇에든지 성기를 비비려고 한다.

전문가 한 마디 : 성기를 만지는 장난도 자기 신체의 여러 부분을 발견하여 각기 다른 신체 부위가 주는 다른 감각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특히 이 나이 때에는 심심하거나 욕구가 좌절될 때 '무슨 즐거운 일이 없을까' 하다가 우연히 성기를 만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서너 살이 되면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성기를 만지면 일종의 쾌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성장 과정의 일면이므로 특별히 놀랄 일이 아니다. 성기를 만지는 것은 눈을 비비는 것이나 피부를 만지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X 잘못된 대답 1. "왜 거기를 만지니? 더러워, 손 씻어", "그곳을 만지면 벌레가 나와. 아유 무서워" ? 이렇게 대답하면 아이는 자신의 성기가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버릇이 고쳐지기는커녕 어른의 눈을 속여 가며 더 자주 만지게 된다.

X 잘못된 대답 2. "자꾸 거기 만지면 고추가 떨어진다", "거기 만지면 무서운 병에 걸려" ? 절대로 아이를 야단쳐서는 안 된다. 이런 말로 아이들을 위협하면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더러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공포심과 죄의식을 갖게 돼 스스로를 몹쓸 아이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을 다치고 열등감을 느끼며 이성을 기피하는 성격을 가지게 될 수 있다.

0 올바른 대답 1. "여자는 나중에 커서 아이를 임신해야 할 소중한 몸이야. 그 아이가 자랄 아기 집은 그곳과 연결돼 있어. 그곳에 자꾸 자극을 주면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세균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물건에 비비거나 손으로 만지는 것은 좋지 않아."

0 올바른 대답 2. "사람들은 성기를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고 소중하게 속옷으로 보호하고 있는데 그런 행동을 남에게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잖니. 그러니까 우리 00도 그곳을 소중하게 보호하자."


Check Point! 원인을 먼저 파악하자

우선 왜 자녀가 성기를 만지게 됐는지 원인을 조심스럽게 알아본다. 대부분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엄마가 갑자기 젖을 떼려 할 때 젖꼭지 대신 성기를 만진다.
- 음부가 청결하지 않아서 가려워 긁기 시작한 것이 습관이 돼 만지게 된다.
- 친구나 장난감이 너무 없어 심심할 때마다 성기를 만진다.
- 너무 꼭 끼는 바지를 입어 성기가 가려워 자꾸 손이 가게 된다.
- 결벽증을 가진 부모가 변을 볼 때마다 성기를 자주 씻어주고 아이에게 자주 씻을 것을 강요하면 아이도 신경이 쓰여 손이 자꾸 그곳으로 더 가게 된다.

원인을 파악했다면 원인 요소를 해결해준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아이가 그곳을 만지고 싶어하는 것 같으면 밖에 나가 뛰어 놀거나 운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자녀 혼자 화장실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지 않은지 수시로 잘 살펴보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바로 이불 속에서 나와 자리를 정리하도록 가르쳐 아이가 성기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이 자주하는 질문과 현명한 답변

"나는 왜 고추가 없어요?" "나는 왜 소변을 앉아서 봐야 해요?"라고 묻는 여자 아이

"여자와 남자의 몸은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단다. 남자는 고추가 앞으로 나와 있어 그곳으로 소변을 보는데 여자는 소변 보는 길이 배 안에 있어. 남자는 고추가 앞으로 나와 있어서 서서 눠도 옷이 안 젖지만 여자는 앉아서 눠야 편하고 옷도 버리지 않는단다. 엄마도 앉아서 누지 않니? 너도 엄마와 같은 여자니까 엄마처럼 앉아서 누도록 하렴."

"엄마가 나를 낳았는데 왜 사람들은 나보고 아빠 닮았다고 해?"

"아빠와 엄마가 사이 좋게 힘을 합쳐서 너를 만들었기 때문에 너는 엄마도 닮고 아빠도 닮은 거지. 물론 엄마 아빠를 닮기는 했지만 너는 너만의 개성을 가진 세상에 단 한 명 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란다."

"저 개들은 왜 싸워요?" (교미하는 애완견을 본 아이)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예뻐하는 거야. 동물은 손이 없어서 서로 껴안을 수가 없으니까 저렇게 사랑하는 거란다."

"왜 아빠 것은 큰데 내 것은 작아?" 라고 묻는 남자 아이

"아빠는 어른이니까 키도 너보다 크고 손발도 너보다 크지? 그러니까 고추도 너보다 커야 하겠지? 너도 다음에 어른이 되면 틀림없이 아빠만큼 커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