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이비인후과 '코성형' 뭐가 다를까?

취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병원들의 진료 영역 확대, 어느 과로 가야 할까?
新트렌드? 질병은 하나, 진료과는 둘!

최근 미국 ‘안면성형재건’ 교과서에 ‘아시아인의 코 성형’ 편을 집필한 의사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다. 성형학 분야의 최고 권위 있는 교과서에 코 성형의 입문에서부터 전문적인 내용까지 상세한 설명을 담당한 사람은 다름아닌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 60여 명의 집필진 중 외국인은 네델란드인과 장 교수 단 두 명이다. 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장교수를 이비인후과계의 ‘잔다르크’라고 치켜세웠다. 진료과별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코 수술은 성형외과, 갑상선암 수술은 외과에서만 한다는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진료영역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도대체 어느 과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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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진료영역 파괴, 왜?

일부 의사들은 의료계의 진료영역 파괴현상을 두고 이제 ‘진료과’가 문제가 아니라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사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의료 소비자’라며 우려를 표시하는 의사들도 많다. 기존에는 척추수술 정도만 진료 영역의 파괴가 이뤄졌다면 요즘엔 성형뿐 아니라 양의학과 한의학 사이에서도 ‘크로스 오버’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성형 등 미용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성형외과와 안과, 성형외과와 이비인후과, 성형외과와 피부과,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 성형외과, 성형외과와 치과 등이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안과, 이비인후과 등이 성형외과와 서로 겹치는 진료 영역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비인후과나 산부인과 등의 ‘시장성’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이들 진료 과에서는 자구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료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점점 환자수가 줄어 경영이 어려워지자 여성 전문 병원을 표방하며 여성들 질 성형과 피부관리, 비만관리 등을 하고 있다. 보약을 짓는 환자 등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한의학계에서도 수술이 필요 없는 침 성형, 체형교정, 비만 관리 등을 앞세우며 진료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문병원들의 진료영역 파괴가 가속화되면서 환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환자들도 전문성 여부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hart 1. 코 수술: 성형외과 VS 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코 성형을 통해 ‘기능’과 ‘미용’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섰다. 국내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 성형에 나선 것은 10여 년 전 코가 휜 ‘비중격만곡증’을 교정하면서부터.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숨을 잘 못 쉬어 병원에 온 환자에게 휜 코뼈를 바로 잡아주면서 자연스럽게 미용수술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새로운 코 성형 기법에 대한 연구 성과가 축적되면서 자가조직을 코끝 수술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때 사용되는 자가조직은 ‘귀 연골’과 ‘코 중격 연골’이 있다. 그런데 ‘코 중격 연골’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코의 내부 구조에 익숙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됐다. 콧속에 있는 코 중격 연골은 채취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코가 휘거나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유명한 코 성형 전문의사 중 상당수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며 코 성형의 절반 이상이 이비인후과에서 이뤄진다.

최근 강남 지역에서 ‘코 전문’ 성형외과를 표방하고 있는 성형외과의 상당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고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의 협진 시스템은 뭐가 다를까? 정진혁 한양대 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보통 이런 협진 시스템에서는 코의 질환 문제와 코 중격 연골의 채취 등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맡는다. 이후 보형물을 삽입하고 마지막으로 코 모양을 다듬는 단계에서 성형외과 전문의와 의견을 조율한다”고 말했다.

일부 이비인후과 의사는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해서 모두 미용수술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병원에서는 대부분 미용수술을 하지 않고 재건성형에만 힘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시작’ 하는 의사라면 이비인후과든 성형외과든 큰 차이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콧속’을 많이 들여다본 이비인후과 의사가 기능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해 제대로 수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비인후과가 코 성형으로 간 까닭은?

국내에서 코 성형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 초반. 초기에는 ‘파라핀’을 이용해 콧대를 높이는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20여 년 전부터 실리콘을 주입해 코 전체를 높이는 수술로 바뀌었다. 하지만 한 가지 보형물로 콧대와 코끝을 함께 높이다 보니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코는 본래 단단한 뼈와 약한 뼈로 나뉘어 있는데 실리콘 코 성형은 코 전체를 하나의 단단한 물질로 고정시킨 꼴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적인 효과만 강조하다 보니 코의 지지력이나 환자의 질병 등 기능적인 면을 간과했다. 수술 도중 코가 휘어진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코가 휜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성형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 성형수술을 받기 전에 자신의 코 상태를 점검하고 기능을 확인해 보는 등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생겼다. 자신의 코 상태를 무시하고 수술했다가 코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다시 수술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하더라도 기능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교수의 한마디 : 성형외과 의사는 외과적 수술에 숙달해 있다. 무엇보다 성형외과에서는 코 외에도 신체의 반의 외양에 관한 일을 하기 때문에 ‘조화’를 고려해 수술한다.

이비인후과 교수의 한마디 : 코 성형 수술 시, 모양과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축농증이나 코막힘 증상이 있어 기능적인 면을 고려한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Tip 비중격만곡증, 축농증 등 이미 코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비인후과에서 하는 코 성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헬스조선 10월호를 참고하세요)
http://www.mtree.kr/product/product_detail.jsp?ProductNo=2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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