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수능까지 10월 15일이면 딱 30일 남는다. 이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때다. 수능 D-30을 남겨놓고 최선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잘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이때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기억을 증진시킬 수 있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성공할 수 있다. 나덕렬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기억력을 향상 비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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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복’만이 살길
우리가 어떤 것을 잘 기억하려면 반복이 중요하다. 기억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반복이다. 예를 들어 오늘 배운 지식을 기억하고 싶을 때 짧게나마 그것을 한 시간 후에 기억한 다음 저녁에 자기 전에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한번 기억한다면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2. ‘입’으로만 하지 말고 ‘눈’으로도!
인간의 뇌는 좌측 뇌와 우측 뇌로 나누어져 있고, 좌측 뇌와 우측 뇌가 서로 연결돼 있다. 좌측 뇌(오른손잡이의 경우)는 주로 언어와 관련된 기억, 우측 뇌는 주로 시각과 관련된 기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새로운 영어 단어를 10개를 외웠다고 하자. 이는 주로 언어를 사용하여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적 기억이다. 그러나 어느 날 10명의 새로운 얼굴을 보았다고 하면, 이를 기억하는 것은 시각적 기억이다. 이와 같은 언어적 기억과 시각적 기억은 계속 교통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영어단어를 배웠는데 그것이 어떤 물체라면 영어단어를 외울 때마다 그 물체와 연관을 시키고 있다.

따라서 좌반구와 우반구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그 중 하나만 사용하는 것보다 기억효과가 훨씬 더 증진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얼굴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의 코가 어떻게 생겼더라, 헤어스타일이 어떻더라, 또는 누구를 닮았더라 라고 말을 붙여 놓으면 훨씬 기억이 오래간다.

반대로 언어적 자극을 시각화한다면 기억을 훨씬 증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지명을 10개를 외우는데 지도의 위치를 생각해 가면서 같이 외운다면 훨씬 외우기 쉽다. 또 다른 예로 강의실의 학생을 외우는데 이름만 외우는 것보다는 항상 같은 위치에 앉혀 놓고 위치를 생각하면서 외우면 잘 외워진다. 우리가 공부하던 참고서를 잃어 버렸을 때 억울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밑줄 등 표시를 해 놓은 것이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고서의 내용을 기억할 때 말로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머리속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어느 위치에 어떤 내용이 있음을 시각화한다.

3. 필요 없는 것은 기억에서 삭제
컴퓨터의 메모리가 한정돼 있는 것처럼 뇌의 기억력도 어느 정도 용량이 정해져 있다. 특히 작업기억의 용량은 한정돼 있다. 이 작업기억은 컴퓨터에 비유하면 RAM같은 것이다. 따라서 쓸데없는 것을 외우지 않는 것도 더 필요한 것을 외우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기억력 증진을 위해서 전화번호를 100개 이상 외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기억력을 증진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기억 장소를 차지하여 정작 필요한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

4. 주위 환경을 시스템화 하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또다른 방법은 주위 환경을 시스템화하는 것. 어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 물건은 항상 일정한 장소에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열쇠나 지갑 등 필요한 물건을 항상 같은 장소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집에 도착하면 핸드폰을 일정한 장소에 둔다. 그리고 가지고 다닐 때에도 열쇠는 오른쪽 주머니, 지갑은 왼쪽 주머니 등 항상 같은 위치에 두게 되면 집에서 나올 때 한번만 만져보아도 알 수 있다.

5. 되도록 단서를 많이 이용한다
기억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책략 중의 하나는 연상이다. 연상이란 A를 보면 B가 생각나는 식이다. 집에 도착하면 어떤 일을 꼭 해야 하는데 집에 가면 잊을 것 같을 때,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끈을 매달아 놓거나, 휴대폰이 울리게 해 놓으면 집에 도착했을 때 그 일을 기억해 낼 수 있다.

6. 주위 환경을 단순화 해야 한다
주위를 단순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 당신의 책상위나 서랍에서 필요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그만큼 기억하기 쉽다. 책상이 너절하게 되어 있는 경우와 잘 정리되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책상위에 놓여져 있다면 그만큼 도움이 될 것이다.

7. 끊임없는 메모가 중요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메모가 매우 중요하다. 수첩을 사용하거나 포스트 잇을 사용해야 하고, 또는 손바닥에 쓰거나 내일 아침에 가져갈 물건을 현관 앞에 내 놓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메모는 생각이 날 때 즉각 해야하고 나중으로 미루면 잊는 경우가 많다.

8. 일을 즉시 처리하자
일을 즉시 처리하는 것도 기억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사소한 일은 미루어 놓으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즉시 메모하거나 즉시 해결하여 머리속에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9. 운동이 기억향상에 절대적이다
뇌세포는 혈류를 통해서 오는 산소와 영양분으로 기능을 유지한다. 이는 마치 식물이 뿌리로부터 오는 물과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혈관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계속 피울 경우 뇌혈관이 수축하므로 뇌혈류가 감소하게 되고, 또한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된다. 뇌혈관이 잘 뚫려 있다고 하더라도 심장의 기능이 약화되면 그 만큼 뇌혈류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운동을 하여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운동한 사람과 운동하지 않는 사람이 평소에는 차이가 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일이 많아지거나 기억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달라질 것이다.

10. 마음의 평화는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끊임없이 걱정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진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단기기억과 작업기억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 우울하면 사고의 스피드가 감소하고 기억하려는 의지도 없으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마음이 편하고 긍정적이고 명랑한 것은 기억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려면 자주 고요함에 머물러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이 다가온다고 초조해할수록, 남들에 비해 뒤진다고 자책하는 것도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하루종일 쇼핑하거나 정신없이 일하다가 지하철 타고 올 때 영상을 쳐다보고 있다고 집에 오자마자 TV를 본다면 그 사람의 뇌는 필요없는 정보로 가득차거나 머리가 정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 자주 집에서 조용하게 차를 마시거나, 대화하거나, 숲속을 거닐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다면 집중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