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달 앞두고 있는 박소현(29)씨는 노란 치아 때문에 고민이 많다. 흡연도 안하고 커피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이 색깔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기 때문. 치과에 찾아간 박씨는 이유를 알고 깜짝 놀랐다. 변색의 원인은 박씨가 먹고 있던 약 때문이라는 것. 박씨는 어렸을 때부터 여드름 문제로 오랫동안 약물을 복용했고, 해당 여드름 약 속에 든 테트라사이클린(항생제 성분)이 치아를 변색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약물, 불소 수돗물 등 치아변색 원인 다양
많은 사람들이 박씨처럼 치아변색은 흔히 흡연이나 커피같은 색이 진한 음식물이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유로 치아 변색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박씨와 같이 복용하는 약물 속에 든 성분이 치아를 변색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불소가 많이 든 물을 마실 때도 치아가 변색될 수 있다. 또 유전적으로 치아의 노란 상아질 부분을 덮고 있는 법랑질 부분이 얇아서 치아가 노란 사람도 있다. 또 신경치료를 받은 후에 치아색깔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치아변색은 다양한 원인에서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치이 미백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
◆치과와 집에서 하는 미백치료, 어떻게 다를까
치아 미백은 집에서 하는 ‘홈 블리칭’과 치과에서 치료받는 ‘오피스 블리칭’으로 나눠볼 수 있다. 홈 블리칭은 스스로 하는 자가 미백으로 치과를 자주 방문할 수 없는 경우나 좀 더 저렴한 치료를 원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 치아에 맞는 틀을 제작하여 치아에 미백제를 바르고 미백틀을 끼고 있으면 된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미백제보다 농도가 낮은 미백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피스 블리칭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주로 자는 시간을 이용해 6~8시간 정도 끼는데 약 2~6주 정도 하면 된다. 하지만 치과를 자주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선호되는 방법이다.
홈 블리칭은 선천적으로 누런이로 태어난 경우와 색소가 진한 음식물로 인해 착색이 된 경우나 노화로 인한 변색일 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다만 홈 블리칭은 잠을 잘 때 매번 미백틀을 껴야 하기 떄문에 불편하고, 양 쪽 치아의 색깔이 짝짝이일 경우에는 미백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진균 페리오플란트치과 원장은 “치과에서 하는 오피스 블리칭은 결혼, 면접 등 큰 행사를 앞두고 단시간에 미백 효과를 얻어야 할 때 효과적이다. 홈 블리칭보다 농도가 강한 미백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미백이 가능하고 색이 다른 치아도 고르게 미백이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치과를 자주 방문해야 하고, 비용이 홈 블리칭에 비해 비싸며, 약제로 인해 치아가 시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어떤 미백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자세한 상담 후에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의사항 안지키면 하얀 이도 말짱 ‘황(黃)’
어떤 방법을 결정하더라도 치아 미백이 진행되는 중에는 꼭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치료기간에는 담배와 커피를 삼가야 한다. 미백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치아는 착색되기 쉬운 조건이 되기 때문에 담배나 커피의 색소가 들어나면 미백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미백을 하는 기간 동안 미백제의 영향으로 이가 시릴 수 있는데 이 때는 의사와 상의를 해서 미백제의 양을 줄이거나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미백제의 양은 치아가 약간 시린 정도가 적당하다.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을 때는 치아 미백제가 심한 과민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존 질환을 모두 치료하고 나서 미백치료를 받아야 한다.
뭐니뭐니 해도 치료보다 더 좋은 것은 예방이다. 박영국 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치아에 착색될 수 있는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담배와 커피뿐만 아니라 콜라, 초콜릿 녹차, 홍차 등의 식품도 착색 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섭취하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