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심장에도 암이 생길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심장에도 암이 생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암은 살아 있는 세포가 있는 부위라면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몸에서는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 외에는 다 암이 생길 수 있다. 심장도 마찬가지. 다만 심장암은 의사들도 평생 한 번 볼까 말까할 정도로 드물다. 심장에 암이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심장은 평생 움직이기 때문에 외부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 또 암은 상피세포에서 잘 생기는데 심장은 근육세포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미지

심장암은 나이에 상관없이 10만 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원인은 세포의 돌연변이와 심장과 가까운 폐, 간 등의 암이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 전이 암이 더 많다. 심장암은 드물긴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무척 까다롭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심장암은 일단 발병하면 혈액을 통해 잘 전이되고, 암이 심장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진단 뒤 1년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은 위암, 간암 등과 달리 심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기 어렵다. 또 심장 판막에 생긴 암 세포도 수술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항암제도 잘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장에 생긴 양성종양(심장점액종)은 암과 달리 수술이 비교적 간단해 완치도 가능하다. 이상철 교수는 “양성종양이라도 다른 장기에 생긴 경우와 달리 심장에 생기면 수술로 모두 제거한다”고 말했다. 심장 조직은 다른 장기보다 상대적으로 연약해 1~2㎝ 크기의 양성종양도 쉽게 떨어지며, 이것이 혈관을 막아 뇌경색이나 폐경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양성종양은 또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방해해 심장 박동 이상이나 악성 부정맥도 유발할 수 있다.

심장암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호흡곤란, 쇼크 등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땐 암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심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이 많다. 심장 종양은 심장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찾는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