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실패할까 두려운' 젊은 남성 발기부전 "초기 약물 치료가 최근 경향"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은밀한 유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아니라 '정력제'처럼 남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특히 30~4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남성이 발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부끄러움 때문에 진찰을 받지 않고 발기부전 치료제를 알음알음 구해 먹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젊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발기부전이야말로 전문의와 상의해서 제대로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연령대의 발기부전은 심리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올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리적 압박감이 점점 더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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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젊은 남성 발기부전, 대부분 심인성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의 비뇨기과의 2006년 조사(성인 남성 3980명 대상)에 따르면, 자신이 스스로 발기부전이라고 생각하는 '자가진단 유병률'은 20대 3.7%, 30대 6.7%, 40대 9.5%였다. 50대는 15.6%였다. 그러나 김제종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삽입 초기에는 발기가 유지되다가 성관계 도중에 고개를 숙이는 것, 평소에는 발기가 잘 되지만 성관계를 시도할 때는 안 되는 것 등도 발기부전이지만 젊은 남성은 대부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긴다. 이런 경우를 포함하면 젊은 층의 실제 발기부전 유병률은 훨씬 높다"고 말했다.

젊은 층과 장년층 이상의 발기부전은 원인이 다르다. 50대 이상 남성 발기부전의 70~80%는 혈관장애·고혈압·당뇨병 등 질병에 따른 기질성(器質性) 발기부전이다. 그러나 30~40대 등 비교적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은 80% 이상 정신적인 이유에 따른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이다.

김제종 교수는 "성행위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심하면 인체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러면 음경의 혈관 출구가 열려 음경에 가득 차 있던 혈액이 빠져나간다"고 심인성 발기부전의 메카니즘을 설명했다.

"초기부터 약물 치료해야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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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남성과학회지

도성훈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은 "심인성 발기부전은 심리 치료를 위주로 해 왔지만, 최근에는 초기부터 약물 치료를 시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심리 치료는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치료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최근 의학계의 결론"이라며 "비뇨기과와 정신과 모두 심인성 발기부전은 초기에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종 교수는 "젊은 사람은 처음 발기부전을 겪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다음 번 성관계 시에도 발기부전이 되기 쉬운데, 이런 것을 '예기(豫期)발기부전'이라고 한다. 실패가 반복되면 신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도 영구적인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심인성 발기부전이 4회 이상 나타나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 약을 먹고 효과를 보면 다음 번에는 약 없이도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성원 교수는 "젊은 심인성 환자는 고용량보다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신체 기능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발기를 충분히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성분과 특징이 서로 다른 5가지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와 있다. 각 제약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한 제품별 '국제발기력지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엠빅스는 강한 발기력과 저렴한 가격, 레비트라는 빠른 발현 시간, 시알리스는 장시간 발기 유지 효과 등이 장점이다. 제품별 가격은 고용량 기준 1만2000~1만7000원 선이다. 저용량의 가격은 고용량의 70~75% 수준이며, 엠빅스와 레비트라는 저용량이 50% 가격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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