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1분 헬스 Q&A] ⑨ 야간 발기 "야한 꿈도 안 꿨는데 왜?"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 김주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9/09/29 16:08
이런 경우를 '야간 발기'라고 한다. 남성의 성기는 접촉에 의한 '반사 발기', 성적 자극에 의한 '정신 발기', 그리고 잘 때 일어나는 야간 발기가 있다. 야간 발기는 수면 중 꿈을 꾸는 시간대인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난다. 건강한 남성은 누구나 수면 중에 발기가 수 차례 반복된다. 박정원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야간 발기는 성욕과는 무관하며, 8시간 잘 때 평균 4~5회 정도 일어나고 1회에 20~35분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문두건 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야간 발기는 태아 때부터 시작되고 나이 들면서 차츰 빈도가 줄어든다"며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사람은 정상적으로 야간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흔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기가 돼 있으면 밤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침 발기는 야간 발기의 연장이다. 아침에 소변을 보고 싶지 않을 때에도 발기가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박 교수는 "야간 발기의 기전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렘수면 시간대에 사람이 꿈을 꾸면 뇌가 운동을 해 심박수가 증가하고 이 때문에 피가 돌아서 발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추측하는 정도"라고 말했다.